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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회의 참석하려다…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으로 19명 잃은 유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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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행 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현장. [신화통신=연합뉴스]

케냐행 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현장. [신화통신=연합뉴스]

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사고로 유엔 기구들이 최소 19명의 직원을 잃었다고 AF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이주기구(IOM)의 안토니오 비토리노 대표는 “현재까지 유엔 소속 직원 19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IOM을 포함해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난민기구(UNHCR), 세계은행, 유엔 환경기구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케냐행 여객기 추락 사고에서 유엔 직원의 희생이 컸던 이유는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유엔 환경 콘퍼런스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 행사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포함해 각국 정상과 각료, 기업가 4700여 명이 참석하기로 돼 있었다”고 전했다.

회의 주제는 지속 가능한 소비와 생산, 플라스틱 오염, 음식물 쓰레기, 기후 변화 등으로, 회의 결과물은 지구온난화 대책인 파리협약 및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2030 아젠다’를 이행하는 데 힘을 보탤 예정이었다.

유엔 소식통은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유엔 환경 콘퍼런스 참석차 비행기를 탔던 프리랜서 통역사도 희생됐다고 전했다.

유엔 로고. [사진 연합뉴스TV 제공]

유엔 로고. [사진 연합뉴스TV 제공]

캐서린 노딩 IOM 수단 미션 책임자는 이번 사고로 숨진 앤 파이글에 대해 “매우 소중한 동료이자 인기가 많고 헌신적이며 전문성을 갖춘 직원”이라고 기억했다.

직원 7명을 잃은 WFP의 데이비드 비슬리 사무총장은 “그들은 모두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집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 먼 곳에서 일하려고 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애도했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대표는 성명에서 사망자 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엄청난 손실에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고로 숨진 유엔 소속 직원의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 어렵다.

AFP에 따르면 일부는 유엔에 이동 계획을 알렸지만 그러지 않은 직원들도 있다. 또 모든 직원이 유엔 여권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생명을 앗아간 비극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희생자에 대한 진심 어린 동정과 유족에 대한 연대, 유엔 직원과 에티오피아 정부 및 국민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은 이번 비극에서 목숨을 잃은 유엔 직원에 대한 세부 사항을 알기 위해 에티오피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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