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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연속 미세먼지 폭탄…서울시 "학교 휴업 권고 없다"

중앙일보

입력

수도권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하늘이 뿌옇다. [연합뉴스]

수도권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하늘이 뿌옇다. [연합뉴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는 "5일(화) 학교 휴업 권고는 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례 없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서울시 "현장에서 혼란 가중할 수 있어" #일부 학부모 "공기청정기도 부족한데"

환경부는 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수도권, 충청권, 전라권, 강원 영서, 제주 등 12개 시·도에서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해당 지역은 5일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으로 예보됐거나 4일 오후 4시까지 하루 평균 농도가 50㎍/㎥를 넘고 5일에도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수도권에 5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것은 전례가 없다.

지난달 중순 시행된 미세먼지 특별법에 따르면 지자체장은 다음날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으로 예보돼 비상저감조치를 발동할 경우 휴업을 권고할 수 있다.

유례없는 미세먼지 폭탄 속에서도 서울시는 학교 휴업 권고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방일 서울시 교육정책과장은 "신학기를 맞아 학교마다 학사 일정이 빠듯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휴업 권고가 학교 현장의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은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미세먼지를 뚫고 등교하라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조정희(40·서울 중구)씨는 "아이가 4일 학교에서 미세먼지 때문에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고 하더라"면서 "학교에 공기청정기도 충분치 않은데 아이 건강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초등학생 학부모 박지영(43·서울 은평구)씨는 "아이가 비염이 심한데 등학교 시간에 고스란히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게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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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는 휴업 권고가 쉽지 않다고 본다.

김동석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학교는 교육부가 정한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를 준수하기 때문에 휴업 결정을 내리는 데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광훈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과장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지면 학교에 야외수업을 자제하고 건강관리나 마스크 착용 필요하다는 주의 문자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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