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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호르몬 분비·혈액순환 돕는 영양소···중노년 남성이 달라졌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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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남성 갱년기 극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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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40대부터 건강의 기로에 선다. 근육이 빠지면서 배가 나오고 우울·불안·짜증 등 감정 기복이 심해진다. 똑같은 일을 해도 쉽게 피로감을 느끼거나 성욕 감퇴, 발기부전 등 전에 없던 성 기능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남성 갱년기의 주요 원인은 남성호르몬 감소다. 생활습관을 바로잡고 남성호르몬 분비를 돕는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중노년 남성의 활력 증진 방법을 알아봤다.

30대 이후부터 남성호르몬 감소 #감정 기복 심해지고 활력 떨어져 #민들레·은행잎 추출물 섭취 도움

남성 갱년기는 남성호르몬 감소와 함께 찾아온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30대부터 1년에 약 1%씩 감소한다. 여성 갱년기 증상이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분비가 줄면서 나타나듯, 남성도 40대 이후로 남성호르몬의 분비량이 감소하면서 신체·정신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경험한다. 실제로 40대 이상 한국 남성 579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2007) 결과, 10명 중 6명(64.6%)은 남성호르몬 감소로 인한 갱년기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호르몬 줄면 심신에 악영향 

남성 갱년기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감수성이 풍부해져 눈물이 많아지고 쉽게 짜증과 화를 내기도 한다. 가정·직장 생활에 의욕이 사라지거나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무기력증도 알고 보면 남성호르몬 감소 때문일 수 있다.

신체적으로도 큰 변화를 겪는다. 첫째, 체형이 달라진다. 근육량·골밀도가 감소하고 체지방이 늘면서 팔다리는 마르고 배는 볼록 튀어나오는 복부 비만이 나타난다. 활동량이 감소해 당뇨병·고지혈증 등 대사 질환의 위험이 커지고, 이런 대사 질환이 남성호르몬 분비를 떨어뜨리는 악순환에 빠진다.

둘째, 성 기능 장애다. 남성호르몬이 줄면 성욕이 줄고 정상적인 성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발기 유도·유지가 어려운 발기부전이 나타난다. 의학적으로 성적 자극이 있는 상황에서 발기력·강직도, 지속 시간이 떨어지는 증상이 3개월 이상 이어지면 발기부전으로 진단한다. 반복된 성생활 실패는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우울증 등 정신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영구적인 발기부전이 나타날 수 있어 적절한 대처가 필수다.

남성 갱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호르몬 요법을 통해 부족한 호르몬을 채우거나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촉진하는 식품,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MR-10(민들레 등 복합 추출물), 은행잎 추출물, 아연·마카 등이 대표적이다. MR-10은 민들레·루이보스의 복합 추출물로 남성 건강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에 쓰인다. 세포 내 남성호르몬 합성에 관여하는 신호전달체계를 활성화시켜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돕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아 갱년기 남성 건강에 개별인정을 획득했다. 실제 40~60세 남성 96명을 무작위로 나눠 한 그룹(48명)은 한 달간 MR-10을 하루 400㎎씩 섭취하게 했고 다른 쪽은 모양이 같은 가짜 약을 먹였다. 그 후 두 그룹의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두 가지 남성 건강 지표(ADAM·AMS)를 통해 갱년기 증상 정도를 측정한 결과, MR-10을 섭취한 그룹은 혈중 총테스토스테론 수치가 14.4% 높았고 갱년기 증상 호소율은 섭취 전에 비해 각각 48.7%, 18.9%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혈액순환 원활해져 성 기능 향상 

남성 갱년기 관리에서 호르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혈관 건강이다. 발기부전 등 성 기능 장애가 혈액순환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혈류 속도나 혈관 탄력성이 줄면 음경을 둘러싼 해면체에 충분한 혈액이 가지 않고 주변 신경이 손상돼 발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도움이 되는 영양소 중 하나가 은행잎 추출물이다. 혈행 개선 효과가 확인된 기능성 원료로,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량을 늘리고 혈액순환을 도와 성 기능을 향상시킨다. 미국 캘리포니아대의 연구(1998)에 따르면 성인 63명(남성 30명, 여성 33명)에게 매일 209㎎의 은행잎 추출물을 섭취하게 한 결과 성 기능 장애가 84%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B6·D, 아연 등 미네랄 성분도 직간접적으로 남성호르몬 분비를 돕는다. 아연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은 남성에게 6개월간 아연 보충제를 복용하게 했더니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두 배가량 올랐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구력 증진을 돕는 옥타코사놀 역시 남성호르몬 분비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 갱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생활 방식을 건강하게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고 술·담배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백질이 풍부한 소고기·계란·두부·견과류를 충분히 섭취하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엔도르핀·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시켜 스트레스·우울감을 해소한다.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특히 근력 운동은 남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동시에 근력 향상, 체지방 감소, 혈액순환 개선 등 다양한 이점이 있는 만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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