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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동서양 수기요법 장점 모아 정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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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추나요법 개념·역사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의 일부분을 이용하거나 추나 테이블 등 보조 기구를 이용해 환자의 어긋나거나 삐뚤어진 뼈와 관절, 뭉치고 굳은 근육과 인대를 밀고 당겨서 구조적·기능적 문제를 치료하는 한방 수기요법이다.

추나요법의 행위는 단순·복잡·특수 추나로 분류된다. 단순추나는 관절을 가동시키거나 근육을 풀어주는 추나요법, 복잡추나는 빠른 속도로 관절의 생리학적 범위를 넘어서는 교정이 들어간 요법이다. 특수추나는 탈구된 관절을 다시 제자리로 복원시킬 때 적용하는 요법이다. 또 두개골의 문제를 치료하는 두개천골추나, 내장기 질환을 치료하는 내장기추나도 포함돼 있다.

현대의 추나요법은 신준식(자생한방병원 설립자·사진) 대한한방병원협회장이 사장되다시피 한 추나요법을 발굴하고 현대적으로 재정립한 것이다. 신 회장은 의사이자 한의사였던 선친(청파 신현표 선생)의 왕진을 따라다니면서 수기요법에 관심을 가졌다. 신 회장에 따르면 신현표 선생은 탈구 환자를 수기요법으로 잘 치료했다. 그는 이를 지켜보면서 수기요법의 활용성을 생각하게 됐다.

추나요법을 발굴하기 시작한 것은 신 회장이 조직한 ‘자생의학회’에서다. 한의대 재학 시절(1982년) 수기요법에 관심이 있는 동기들과 학회를 조직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당시 초기 멤버 여섯 명이 수기요법과 전국에 있는 수기요법 전문가를 찾아 다녔다. 이후 수기의학에 관심 있는 회원 50여 명을 모아 고문헌을 발굴하고 본격적으로 한국 추나요법을 연구했다. 초대 회장으로서 91년에 대한추나의학회(현 척추신경추나의학회)를 설립한 후 한국 추나의학을 연구하면서 미국·일본·중국 등의 다양한 수기요법에서 장점을 모아 추나요법에 적용했다. 서양의 수기요법은 서양인 체형에 맞는 만큼 상대적으로 뼈가 약한 동양인에게는 위험도가 컸다. 여러 수기요법의 장점을 접목하면서도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수기요법으로 발전시켰다. 한국인의,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수기요법인 셈이다. 추나요법의 학술적 이론은『한국추나학』교재에, 추나요법의 술기는 ‘추나요법 임상표준진료지침’에 담겼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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