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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갇힌 휴일…세종시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중앙일보

입력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시스]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시스]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과 대기 정체 등의 영향으로 3일 수도권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3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69㎍(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으로 ‘나쁨(36~7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와 충북은 90㎍/㎥, 충남은 111㎍/㎥로 ‘매우나쁨(76㎍/㎥~)’까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았다. 세종시는 11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세종시에는 현재 미세먼지(PM10)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김형천 국립환경과학원 예보관은 “국외발 미세먼지 유입과 대기정체로 인해 농도가 높은 상황에서 어젯밤부터 동풍이 불면서 동쪽 지역의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고농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등 비상저감조치 시행 

수도권과 충청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된 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수도권과 충청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된 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따라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권 등 7개 시·도에서는 이날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수도권에서는 1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비상 저감 조치가 시행된 셈이다.

다만 휴일임을 고려해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서울 지역의 총 중량 2.5t 이상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은 하지 않았다.

대신 민간과 행정·공공기관의 공사장에서는 조업시간 단축·조정 등의 비상저감조치를 평일과 같은 방식으로 시행해야 한다.

건설공사장의 경우 공사시간 변경·조정, 살수차 운영 등 날림먼지 억제조치를 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화력발전의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조치도 수도권과 충청권 석탄·중유 발전기 21기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4일도 고농도 미세먼지 기승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하얀 비둘기가 먹이를 찾고 있다. [뉴시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하얀 비둘기가 먹이를 찾고 있다. [뉴시스]

4일에도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예보관은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된 상황에서 오후에 국외 미세먼지가 더해지면서 서쪽 지역과 일부 내륙지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을 비롯해 강원영서·충청권·호남권·대구·경북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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