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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보러 울릉도 가겠다"던 '여자 아베' 한국만 콕 집어 또 막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측근인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자민당 총재특별보좌관이 일본의 교과서 검정 문제에 있어서 한국에 대한 배려는 필요없다고 주장했다.

아베가 키운 이나다 특보 "교과서 배려,한국만 빼자" #"한국은 터무니 없어, 어른스러운 대응 불필요" #과거 선거 패배 불렀던 사고뭉치,아베가 재발탁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교도=연합뉴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교도=연합뉴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나다 총재특보는 25일 도쿄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교과서 검증과 관련된 소위 ‘근린제국 조항’의 수정을 주장하며, "한국은 터무니 없는 말을 하고 있다. 일본은 어른스러운 대응을 그만두고, 근린조항에서 한국만은 제외한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1년 신도 요시타카,사토 마사히사, 이나다 도모미(오른쪽부터)등 일본 자민당 의원 세명이 울릉도 방문을 위해 김포국제공항으로 들어왔다. [중앙포토]

2011년 신도 요시타카,사토 마사히사, 이나다 도모미(오른쪽부터)등 일본 자민당 의원 세명이 울릉도 방문을 위해 김포국제공항으로 들어왔다. [중앙포토]

‘근린제국조항’이란 이웃나라와 관련된 일본의 근ㆍ현대사를 교과서에서 다룰 때에는 국제협조 등의 관점에서 필요한 배려를 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아베 내각 등 역대 보수 정권에서 선거 공약 등을 통해 몇 번이나 수정을 시도했던 규정이다.

지난 2011년 자민당 의원들의 입국을 앞두고 독도지킴이 운동본부, 대한민국특수임무 유공자단체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011년 자민당 의원들의 입국을 앞두고 독도지킴이 운동본부, 대한민국특수임무 유공자단체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앙포토]

일본 정부는 역사 교과서에 과거사를 왜곡하는 내용을 집어넣으며 사실상 이 규정을 무력화시켰지만, 국제적 반발 등을 우려해 형식적으론 아직 이 규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나다 총재특보가 악화된 한ㆍ일 관계를 틈타 ‘부담스러운 중국 등은 놔두고, 한국만 배려 대상에서 빼자’는 식으로 또다시 이 조항에 시비를 걸기 시작한 것이다.

강연에서 그는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방위상 재직 중이던) 2016년 8월 15일(일본의 패전기념일) 참배하지 못해 분하다. 방위상이 될 때 가장 걱정했던 것이 8월 15일 참배할 수 있을지였다”는 말도 했다.

이나다는 ‘여자 아베’로 불린다.
아베 총리가 자민당내 같은 파벌(호소다파)에 속한 이나다를 "여성 총리감"이라고 띄우며 방위상 등 요직에 발탁했기 때문이다. 국가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도 아베를 빼닮았다.

[신년회견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신년회견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이세 [일본 미에현] 교도=연합뉴스) 아베 일본 총리가 4일 미에현 이세시 이세신궁을 참배한 뒤 현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4    bkkim@yna.co.kr/2019-01-04 15:51:43/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신년회견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신년회견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이세 [일본 미에현] 교도=연합뉴스) 아베 일본 총리가 4일 미에현 이세시 이세신궁을 참배한 뒤 현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4 bkkim@yna.co.kr/2019-01-04 15:51:43/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2011년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이름)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울릉도에 가겠다”고 한국에 입국했다가 김포공항에서 쫒겨난 극우 의원 3인방 중 한 명이었다.

각종 실언으로 구설에 오르기 일쑤였다.
특히 방위상 시절이던 2017년 도쿄도 의회 선거를 앞두고 “방위성,자위대, 방위상으로서도 (자민당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고 싶다”는 발언으로 ‘자위대 정치개입’논란을 일으켰다.

자민당이 선거에서 참패한 뒤 “이나다가 '여자 아베'가 아니라 ‘아베의 폭탄’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속에 경질됐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3연임에 성공한 직후 그를 다시 총재특보로 불러들였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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