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이긴다<7> 동아제약 연구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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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물질특허제도의 도입은 그동안 의국제품의 모방생산에 의존해 오던 국내 제약업체에 기술개발의 큰 자극제로 작용했다.
77년에 설립된 동아제약연구소(소장 민신홍·경기도용인군기흥읍상갈리47의5)는 초기의 국산화연구 위주에서 87년 물질특허제도의 시행을 계기로 신약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제약기업 최초로 우수의약품 안전성 시험관리기준 적격시험기관으로 지정받기도했다.
양중익부소장(43·약박)은 『고도의 연구집약제품인 신물질을 창조하는데는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오랜연구기간이 소요되고 약효·독성검사등의 지원시설과 최신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부소장은 그동안 약5백종의 물질을 합성하는 과정은 흥분과 실망의 연속이었다면서 이 가운데 2종정도가 유망물질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기합성·약리독성·생물공학·생물약제·제품개발·안전성등 6개연구실을 갖추고 약6천마리 규모의 실험동물사육실·NMR(핵자기공명)분석기·가스 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 기·초원심분리기등 첨단장비도 구비하고 있다.
연구원은 박사 7명을 포함, 68명이며 이중20명은 일본의 생물유기화학연·미생물화학연·오쓰카(대총)제약연, 미국의 슬로언캐터링연등에서 1∼2년간 연수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동안 이 연구소는 탈암피실린·아미카신등의 항생체와 B형간염·AIDS 진단시약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박복구책임연구원(39·유기합성연구실)은 이들 연구소 개발제품이 전체 매출액의 14%를 차지한다고 소개했다.
올해 연구비는 매출액의 3%정도인 60억원으로 이 가운데 약70%를 신물질개발에 배정해 놓고 있다.
양부소장은 현재 심장혈관질환치료제, 모노크로날(단세포)항체를 이용한 진단·치료제, 항암제 개발등 7개 대형과제를 수행중에 있으며 경험많은 외국연구소와의 공동연구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신약개발에는 평균13년이라는 긴 세월이 필요하고 실패율도 높다는 특성을 감안, 수익성을 따지지 않는 지속적인 투자와 관련기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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