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가이드] 가뿐히 시속 200 '달리기 선수' 레전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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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혼다코리아가 20일 출시한 레전드는 한 마디로 ‘달리기 선수’다. 이 차의 장기는 사륜 구동 시스템이다. 네 바퀴 모두 독립적으로 노면의 상태를 인식해 동력을 알맞게 전달한다. 현재 나온 사륜 구동중에 가장 기술적으로 앞서 있다고 혼다는 주장한다. 레전드는 최고 295마력을 내는 고성능 V6 3.5ℓ엔진을 달았다. 엔진의 힘을 구동축에 전달하는 프로펠러샤프트를 티타늄 합금으로 만들어 무게를 줄였다. 시동을 걸면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정숙성은 렉서스와 견줄만하다. 혼다는 전통적으로 높은 회전수의 엔진을 많이 쓴다. 이런 점에선 BMW와 비슷하다. 고회전 영역(7000rpm이상)에서 들리는 엔진음은 운전자를 흥분시킬 정도다. 엑셀을 조금 세게 밟으면 5000rpm을 훌쩍 넘는다. 정지상태에서 불과 6초 만에 시속 100㎞를 넘어선다. 풀 가속을 하면 시속 200㎞를 넘어간다. 혼다는 레전드를 개발하면서 그동안 렉서스에 비해 열세였던 인테리어에 무척 신경을 썼다. 내부는 고급 가구나 악기 외장재로 사용되는 컬러 메이플 무늬목으로 치장했다. 가죽시트의 질감은 부드럽고 매끈하다. 디자인은 평범하다. 에어로다이내믹(Aerodynamic) 디자인을 가미해 와이퍼를 안으로 숨겼다. 이 차는 일본에서 ‘2004∼2005 올해의 차’ 및 ‘최첨단 성능’에 선정됐다. 가격은 6780만원.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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