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해방' 개인별 맞춤 수술 받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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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33.회사원)씨는 수년간 벼뤄온 '일'을 올 여름에 결행하기로 했다. 20년 가까이 써 온 안경에서 해방되자는 것이다. 대신 여름휴가 일주일은 모두 근시교정을 위한 라식 수술과 회복에 써야할 판이다. 아내는 벌써부터 "휴가 시즌에 집에만 틀어 박혀 있게 됐다"며 불만이 이만저만아니다. 그런데 이씨는 최근 수술 전 검사를 위해 들른 안과에서 '희소식'을 들었다. 라식 수술은 3일 정도면 회복이 가능해, 나머지 3~4일은 휴가지에서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 다음날 수술 예약을 잡고 지리산의 콘도 예약도 함께 했다.

시력교정수술은 몇 년새 비약적 발전을 거듭했다. 다양한 수술 방법이 선보였고 수술 장비가 크게 개선됐다. 각막 두께가 얇거나 근시 정도가 심해 정상 시력 회복이 어려웠던 사람들까지 수술이 가능해졌다. 시력교정수술은 크게 라식과 라섹 수술로 나뉘는데, 각막 중심부나 표면을 절삭해 망막 앞(근시)에 맺히던 영상을 망막위에 맺히도록 하는 수술법이다. 여기에 미세한 굴절 이상을 바로잡고 야간 빛 번짐을 막기 위해선 웨이브프론트, 각막 혼탁을 최소화하는 데는 M-라섹 시술을 병행한다.

라식은 각막 표면을 절개해 젖힌 뒤 레이저로 각막 안쪽을 깎아내고 표면을 덮는 수술이다. 정확성과 안전성이 뛰어나 레이저 시력교정술 가운데 가장 많이 시행된다. 수술 당일부터 시력이 좋아졌음을 느낄 수 있고 통증도 거의 없다. 토요일에 수술하면 월요일 정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단점은 수술 후 한두 달 정도 안구 건조증이 나타나 인공 눈물을 넣어야 한다는 점이다.

라식 수술이 어려운 사람이 있다. 각막 두께가 너무 얇을 때다. 시력이 많이 나쁘고 난시가 심한 사람은 각막을 많이 깎아내야 한다. 그런데 각막이 선천적으로 얇으면 시술이 힘들다. 이런 경우에는 라섹 수술을 하면 된다.

라섹은 라식과 달리 각막의 얇은 상피만을 벗겨내고 레이저로 각막 표면을 깎는 수술법이다. 각막이 얇은 경우에도 초(超)고도 근시가 아니라면 안전하게 수술 받을 수 있다. 정상시력이 나오는 데 1~2주 정도 걸린다. 3~4일간 각막 상처 위를 치료용 렌즈로 덮어 눈을 깜박일때 통증을 느끼게 된다. 각막 혼탁이 우려될 경우에는 마이토마이신이라는 약물을 사용하는 M-라섹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2년 전 각막 손상이 적은 라섹과 시력 회복이 빠른 라식의 장점을 결합한 에피라식도 등장했다. 라식과 라섹 시술에는 약 15분이 걸린다. 수술 전 각막두께, 동공크기, 눈물량, 안압 등 각종 검사를 받는다. 최적의 수술법을 찾기 위해서다. 수술비는 200만~300만원 정도다.

강남 새빛안과병원 김무연 원장은 "시력교정수술법의 발달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는 거의 없다"며 "근시 정도와 각막 두께 그리고 직업상 특성에 따라 '맞춤형' 수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각막이 얇으면 수술 후에 남게 되는 각막 면이 너무 얇아지기 때문에 라식처럼 중간 아래부터 레이저 절삭을 하는 것보다 라섹처럼 각막 표면을 절삭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레이저 장비마다 시력교정을 위해 각막을 깎는 양이 다르다. 따라서 각막을 조금만 깎고도 큰 시력교정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장비로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시로 오랫동안 안경을 썼던 김 원장 자신도 지난해 10월 라섹 수술을 받았다. 고도근시에다 난시까지 있고 각막도 얇아 그 동안 수술을 못했었다. 수술을 위해 일주일 휴가를 냈지만 수술 3일 후 단풍 여행을 갈 수 있었다. 다만 운전은 직접 하지 않았고 눈을 비비거나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했다.

도움말=강남 새빛안과병원 김무연 원장(02-3469-0900)

◇김무연 자문의 약력
-현 강남 새빛안과병원 원장
-가톨릭의대 및 대학원 졸업
-가톨릭 중앙의료원 안과 교수
-가톨릭의대 외래교수
-현 백내장 및 굴절수술학회 정회원
-현 미국안과학회 정회원

◇궁금합니다

Q : 각막이 얇아서 라식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A : 각막 두게가 두껍고 얇다는 것은 교정해야 할 근시 정도에 따라 판단해야 합니다. 각막이 아무리 두껍다 하더라도 근시가 심해 깎아낼 각막의 양이 많다면 라식 수술이 어렵고, 각막이 얇아도 근시가 심하지 않아 각막을 조금만 깎는다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만약 라식이 어려우면 라섹이나 에피라식으로 시술하면 됩니다. 렌즈를 끼셨던 분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각막 두께가 변하기도 합니다. 정확한 각막 검사 후 수술법을 결정하세요.

Q :너무 눈이 나쁜데 부작용이 있을까 수술이 망설여집니다.

A : 렌즈 도수(왼쪽 S-9.50, 오른쪽 S-12.00)가 높아 라식은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각막 두께가 충분하다면 물론 가능하고요. 라섹의 경우 고도 근시는 수술 후 혼탁 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예방 수술법(M-라섹)도 있어 별 문제 없습니다. 나 자신도 환자분 못지 않은 고도 근시였습니다. 각막도 얇아 교정수술을 못하고 30년동안 두꺼운 안경을 끼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각막을 적게 깎는 새 장비가 나와 얼마 전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 편하고 만족스럽습니다.

Q : 각막이 얇고 동공이 정상보다 커서 어쩔지.

A : 동공이 클 경우 야간 빛 번짐을 줄이기 위해 웨이브프론트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물론 시력 교정을 위해선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함께 받아야 하겠죠. 다른 수술법 여부는 자세한 검사 후 알 수 있습니다.

자료=새빛안과병원 홈페이지(www.saevite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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