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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여주 공장서 50대 근로자 대형 유리판에 깔려 숨져

중앙일보

입력

11일 오전 KCC여주 공장에서 대형 유리판이 50대 근로자를 덮쳐 이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11일 오전 KCC여주 공장에서 대형 유리판이 50대 근로자를 덮쳐 이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11일 오전 11시쯤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본두리 KCC 여주공장에서 생산한 대형 유리판이 쓰러지며 근로자 A(56)씨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119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한장당 250kg짜리 유리판 여러장 덮쳐 #유리판 세우는 지지대 이상 사고원인으로 추정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A씨는 사고 당시 대형 유리판을 보관 장소로 옮기던 지게차 운전자와 한 조를 이뤄 하역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A씨가 속한 공정에서 생산한 유리판은 가로 3.65m, 세로 2.74m, 두께 0.01m다. 한 판당 무게는 250㎏으로 알려졌다. 10개를 한 묶음으로 세워 보관한다고 한다. A씨는 갑자기 쓰러진 여러 장의 유리판에 깔렸다.

11일 오전 KCC여주 공장에서 대형 유리판에 깔린 50대 근로자를 구조한 소방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11일 오전 KCC여주 공장에서 대형 유리판에 깔린 50대 근로자를 구조한 소방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유리판에 구조된 뒤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구조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고 한다. 이후 A씨는 KCC 여주 공장에서 직선거리로 6.8㎞쯤 떨어진 S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현장을 조사한 경찰은 유리판을 거의 수직으로 세울 수 있는 지지대가 유리판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현재 추정하고 있다. 목격자 등을 상대로 보강 조사를 벌이는 등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 중이다. 또 하역작업 중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등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게 드러날 경우 관련자들을 형사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여주=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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