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가면 웃지 마세요… '최강 실력' 평가에도 맥 못 추고 전멸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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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A조 폴란드, C조 세르비아-몬테네그로, E조 체코, F조 크로아티아가 모두 조 3-4위로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우크라이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4-0으로 물리쳐 16강행 불씨를 살렸지만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0-4로 대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특히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체코와 다크호스 크로아티아의 탈락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 중 하나일 정도로 의외였다.

FIFA 랭킹 2위 체코는 조별리그 미국전에서 3-0으로 승리했지만, 아프리카의 복병 가나에 0-2로 패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결국 이탈리아에도 0-2로 져 탈락했다.

체코는 이번 대회에서 득점력이 절정기에 오른 스트라이커 얀 콜레르를 비롯해 노장 파벨 네드베트, 최고의 신예 밀란 바로시, 스타 골키퍼 페트르 체흐 등 기라성 같은 멤버로 구성돼 기대를 모았으나 가나 돌풍의 희생양이 됐다.

1998년 월드컵 3위의 영광을 재현하려던 크로아티아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마법에 걸려 브라질.호주에 이어 조 3위로 주저앉았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연방 국명으로 출전한 마지막 대회인 이번 월드컵에서 3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고별 무대를 떠나야 했다. 이번 대회 지역 예선에서 강호 스페인을 누르고 유럽 7조에서 수위로 본선행을 확정 지었으며, 10경기에서 단 1점만을 내주는 탄탄한 수비력으로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 때문에 대회 개막 전 전문가들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코트디부아르가 속한 C조를 '죽음의 조'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대회 개막을 앞두고 터진 몬테네그로의 독립과 연방 해체가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친 듯 뚜껑을 열자 대표팀은 시종 무기력한 경기로 아르헨티나에 0-6이라는 쓴맛을 보기도 했다. 독일에 이어 A조 2위를 노리던 폴란드도 에콰도르.독일에 0-2, 0-1로 연패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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