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두고 구제역 확산되나…충북 충주서 구제역 확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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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광주광역시 북구 양산동 한 축산관련 시설에서 북구청 직원들이 구제역 예방을 위해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뉴스1]

31일 광주광역시 북구 양산동 한 축산관련 시설에서 북구청 직원들이 구제역 예방을 위해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뉴스1]

설 명절을 앞두고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이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로 구제역이 터져서다. 정부는 전국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48시간 일시 이동중지 및 우제류 시장 3주간 폐쇄를 명령했다.

경기 안성 2개 농가 이어 세 번째 #전국 축산농가 48시간 이동중지

농림축산식품부는 31일 "구제역 의심 신고를 한 충북 충주의 한 한우 농가에서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한 결과 구제역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난 28일과 29일 경기도 안성 금광면과 양성면의 농가 2곳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안성 외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첫 구제역이다.

&#39;출입통제&#39; 충주서 구제역 의심 한우 발생   (충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31일 오후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충북 충주시의 한 한우 농가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2019.1.31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39;출입통제&#39; 충주서 구제역 의심 한우 발생 (충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31일 오후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충북 충주시의 한 한우 농가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2019.1.31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농가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축사에서 키우는 한우 11마리 중 한 마리가 침을 흘리고, 콧등에 물집이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다"며 충주시청에 신고했다. 충북 동물위생시험소 직원이 간이 키트 검사를 한 결과 구제역 증상을 보인 소는 구제역 'O형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 박재명 충북도 동물방역과장은 "안성 구제역 발생 농가와 차량 이동 등 역학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농장은 지난해 9월 공수의사가 구제역 백신을 접종했다"고 말했다.

도는 초동방역팀을 보내 이 농장의 소 11마리를 긴급 살처분했다. 농장 반경 500m 안쪽에 있는 2개 농장의 소 38마리도 구제역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예방적 살처분을 하고 있다. 반경 3㎞ 이내에는 140 농가가 소·돼지 3만2000여 마리를 기르고 있다. 충북도 구제역팀이 전화 예찰을 한 결과 아직 이 지역에서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 농가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충주시 축산 농가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충주시 농가들이 기르는 소·돼지는 모두 10만6149마리다. 한우가 2만3821마리, 젖소가 1400여 마리, 돼지는 6만6712마리다. 이중 축산 농가가 몰려있는 주덕읍에 우제류 50%가 집중적으로 사육되고 있다. 이상배 전국한우협회 충주지부장은 "지난해 11월 충주 축산농가들을 상대로 일제 백신 접종을 한 지 2개월여 만에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와 허탈한 심정"이라며 "급하게 축사 소독을 마치고 농장 출입을 자제하며 방역 당국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의 한 한우농가 인근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예방적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2019.1.31/뉴스1

30일 오후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의 한 한우농가 인근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예방적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2019.1.31/뉴스1

충주 한우 농가와 안성 지역 농가 2곳이 역학관계가 없는데도 구제역이 터지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달 2일 오후 6시까지 48시간 동안 전국 축산 농가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리고 일제소독에 들어갔다. 공기에 떠다니는 바이러스에 의해 구제역에 걸렸거나 소에 잠복한 바이러스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다면 다른 시·도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농식품부는 전국의 우제류 가축시장을 3주간 폐쇄하고 이 기간 시장 내·외부와 주변 도로 등을 매일 집중적으로 소독하라고 지시했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명절 기간에도 24시간 빈틈 없는 방역 태세를 유지해 구제역 확산을 반드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충주=최종권 기자, 김준희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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