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젠 '콜옵션' 현금 7595억원 들어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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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는 31일 실적공시를 내고 “지난해 매출 5358억원, 영업이익 557억원, 순이익은 2241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은 2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전년대비 712억원(15.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반영 등으로 인해 103억원(-15.6%) 감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바이오 제약 기업의 경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앞서 2년간 인증용 생산을 해 안정성을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 순이익은 지난해 11월 파트너사인 미국 바이오젠과의 주식 거래가 마무리됨에 따라 3211억원이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 전경.

'논란 중인 콜옵션' 덕 현금 7595억원 들어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바이오젠의 콜옵션(매입 선택권) 행사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922만6068주를 바이오젠 측에 넘기고 그 대가로 7595억원의 현금을 받았다. 덕분에 2017년 말 기준 81%였던 부채비율을 2018년 말 현재 44%로 낮췄다. 현금성 자산도 2017년 말 3500억 원에서, 일 년 새 1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젠과 2012년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이 각각 2805억 원(85%)과 495억원(15%)을 출자했고, 바이오젠이 추후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50%-1주’까지 늘릴 수 있는 콜옵션을 가졌다. 바이오젠 측이 지난해 6월 이를 행사했고, 그에 따른 매매대금이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유입된 것이다. 이 콜옵션을 반영한 회계처리를 둘러싼 논란이 현재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증권선물위원회 측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연결 종속회사에서 지분법 관계회사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이 콜옵션 등이 활용됐다고 봤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회계기준에 맞춰 적법하게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한 재판도 현재진행형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현재까지 총 25개사, 45개 제품의 수주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올해 안으로 CMO(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12건, CDO/CRO(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위탁연구)프로젝트 10개 이상의 추가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현재 전체 생산능력의 25% 수준인 3공장의 수주물량도 올해 말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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