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장관 "신한울 원전 3·4호기 재개 계획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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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원자력업계가 청와대에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을 청원한 것에 대해 "청와대에 청원한 것은 청와대가 결정할 일로 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30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기존에 갖고 있던 '현재까지 재개 계획 없음'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에 이어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조용성 원장까지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건설 재개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성윤모 장관 [연합뉴스]

성윤모 장관 [연합뉴스]

앞서 정부는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한 데 이어 신한울 3·4호기를 비롯, 신규 원전 6기 건설 계획을 백지화했다.

그는 정부가 추진하겠다고 한 사용후 핵연료 공론화에 대해 "시간상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관련 논의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조만간 결정해 1~2월부터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전기요금 개편에 따른 요금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전기요금은 원가와 수익에 의해 결정돼야 하고, 전기요금이 국민 생활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 이 두 가지가 적정하게 고려되어 실질적인 인상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전환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효과는 적고, 특히 이 정부 5년 동안은 에너지전환에 따른 인상요인이 거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이는 29일 한국전력 김종갑 사장이 전기료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과는 배치되는 입장이다.

한편 올해 수출 둔화 우려에 대해서는 "수적성해(水滴成海·물방울이 모여 바다가 된다)라는 사자성어처럼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100달러, 1000달러도 하나하나 모아서 올해 수출 600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달에는 부처별 수출 대책을 집대성한 수출활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또 과거처럼 대통령이 주재하는 무역투자진흥회의를 건의하겠느냐는 질문에 "수출과 산업 경쟁력과 연결되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대통령께서도 주재하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언제든지 건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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