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는 '한 몸?'

중앙일보

입력

세계 주요 증시가 요즘 마치 '한몸'처럼 움직이고 있다.

지수가 급등하면 동반 강세를,내릴때도 일제히 급락세를 연출하는 식이다.세계 증시의 연관성이 커지는 것은 지난달 이후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2일 굿모닝신한증권이 최근 (5월1일~이달 19일)주요 국가 증시의 상관 관계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미국 다우지수의 상관계수는 0.93에 달했다.코스피 지수가 오를때 다우지수가 오른 경우가 93%에 달한다는 의미다.지수가 1에 가까울수록 두 지수의 움직임이 같아진다.코스피-나스닥 상관 계수 역시 0.92로 엇비슷했다.

한국과 아시아 증시는 더더욱 '닮은꼴'이다.코스피와 일본 니케이지수간 상관 계수는 0.94에 달했으며 대만.인도와의 밀접성은 더 높아 0.95에 달했다.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들 간의 상관 관계도 높아져 일본-대만 증시의 상관계수는 0.97에 달했다.일본-인도 증시의 동조화 정도도 매우 커 0.96에 달했다.

이처럼 세계 증시가 '쌍둥이'처럼 닮아가는 이유는 글로벌 유동성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최창호 연구위원은 이를 "글로벌 증시가 금융 긴축 정책에 포위당한 형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평소 같으면 기업 실적 또는 산업 사이클이 나라마다 달라 증시 흐름의 '디커플링(차별화)'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유럽연합(EU).일본의 금리 인상 조치 등에 따라 전세계 증시에 유입된 글로벌 투자자금들이 어느때보다 '썰물-밀물'처럼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어 세계 증시가 똑같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게 최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한국 증시를 포함해 세계 증시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이냐다.동양종금증권 정인지 연구위원은 '낙관론'을 폈다.정 연구위원은 "코스피 지수가 1200선에서 장기 상승 추세선을 지나고 있고, 주요 글로벌 증시 역시 장기 상승 추세선 부근에서 하락세가 진정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조만간 강한 상승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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