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스 돌풍 NHL 우승컵 휘감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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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의 프랜티섹 캐벌리가 스탠리컵을 치켜들고 기뻐하고 있다. [롤리 로이터=연합뉴스]

순은제 스탠리컵은 결국 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의 차지였다. 1997년 창단한 허리케인스는 20일(한국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랄리 RBC센터에서 벌어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7차전에서 에드먼턴 오일러스를 3-1로 따돌리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허리케인스의 신인 골리 캠 워드(22)는 스탠리컵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워드는 주전 골리 마틴 거버의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예상치 못했던 선방으로 이번 시리즈 최고의 스타가 됐다. 이날 승부는 뜻밖에 수비수 아론 워드(33)와 프랜티섹 캐벌리(33)의 스틱에서 결정이 났다. 허리케인스는 경기 시작 1분26초 만에 워드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2피리어드에 캐벌리가 추가골까지 성공시켰다. 오일러스는 3피리어드 시작 1분 만에 포스트시즌 가장 많은 골(14골)을 넣은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페르난도 피사니가 한 골을 터뜨려 추격했다. 오일러스는 3피리어드 막판 골리를 빼고 공격수만 6명을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지만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수비수 크리스 프롱거가 허리케인스 저스틴 윌리엄스에게 퍽을 빼앗겼고, 윌리엄스는 텅빈 오일러스 골대에 쐐기골을 넣으면서 승부는 끝이 났다.

오일러스는 4차전까지 1승3패로 몰리다 2연승을 거두면서 승부를 7차전으로 연장했으나 1만9000명의 홈 관중 응원을 등에 업은 허리케인스의 돌풍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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