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과기원 무기재료 연구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선진국에 비해 5∼10년정도 뒤져있는 무기재료분야의 기술수준을 5년 이내에 따라잡고 말겠다는 강한 집념을 갖고 14명의 연구원들이 한국과학기술원 무기재료연구실에 모였다.
78년에 팀이 만들어져 그동안 40여건의 과제를 수행했다. 보일러의 산소센서 (감지기)·가스레인지·라이터 등에 응용되는 압전착화소자 등의 산업화에 이어 가스센서·온도센서도 연내에 산업화할 예정이며 국내특허 6건에 국외특허도 4건을 출원중이다. 출원특허 가운데는 납·아연·티타늄·알루미눔·네오디뮴·텅스텐 등으로 이뤄진 압전성 무기재료는 신물질로, 에너지 절약용 내열무기재료는 신공법으로 인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형진실장(49)은 『외국의 기술보호주의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이제 모방단계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면서 다른 금속이나 고분자 재료에서 발견할 수 없는 기능을 가진 무기재료의 개발이 그 중에서도 가장 유망한 첨단미래형 기술이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무기재료(세라믹스)는 내열성·안정성·압전성·도전성·강유전성 등 기능성이 월등하기 때문에 그 응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는 것. 현재 수행중인 프로젝트는 초음파·적외선 등 각종 센서와 압전성 세라믹필터·보강무기섬유·전력손실을 극소화하는 초전도섬유·초전도박 막 등8개 과제.
센서팀장인 윤상옥박사(33)는『센서기술은 자동차의 전자장비개발, 가전제품의 고도화를 위한 첨단산업기술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연구원들은 선진국이 숨기는 이분야기술을 우리 스스로 해결하고야 말겠다는 투지로 무장돼 있다고 말한다.
8명의 박사가 있는 무기재료팀은 앞으로 전자부품을 소형·경량·자동화할 수 있는 기능성 박막연구나 생체친화성 고강도 인공뼈개발을 마무리지을 예정.
정박사는 『밤을 새워 실험과정을 지켜봐야하는 고역은 따르지만「제2의 석기시대」를 여는 주역이라는 점에서 모두가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며 과감한 연구비 지원과 경제적 측면이 너무 중시되는 과제 선정기준은 완화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