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병 폐기처분…"최루탄도 중지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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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앞으로 학생들의 모든 집회에서는 현정부의 공권력이 어떤 방법으로 막든지 철저히 비폭력을 고수하겠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충남대집회에 대비, 우리는 화염병 2백여개를 학교측에 반납, 폐기 처분키로 했다.』 전대협 제3기 출범식을 앞두고 9일 오전 충남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전대협 임종석의장(22·한양대 무기재료4·수배중)은 『비폭력 시위를 위해서는 공권력의 최루탄 남발중지도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운동에 대처하는 정부의 방식을 어떻게 보는가.
▲현정권은 경찰과 검찰을 정권연장의 도구화하여 백골단 등을 동원, 학생집회를 강제로 막았다. 마땅히 경찰은 중립화돼야 하고 경찰이 중립화 될 때 학생운동은 비폭력 평화시위가 될 것이다.
-이번 전국대학대표자협의회 3기 출범이 갖는 의미는.
▲이번 우리의 출범은 전국 1백5개 학교에서 4만∼5만 명이 참가하는 대회로 1백만 학도의 민주화 의지다. 만일 현정부가 우리의 3기 출범을 원천봉쇄로 무산시키려 한다면 현정권퇴진을 요구하며 강력하게 맞설 것이다.
-앞으로 학생운동의 비폭력 전개는.
▲동의대 사태와 관련, 경찰이 순직한 것을 1백만 학도는 애도하고 있고 앞으로는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서도 어떠한 시위에서도 폭력을 삼갈 것이다. 평화적 시위는 국민의 권리인데 비폭력 시위를 위해서는 먼저 공권력의 최루탄 남발중지가 진행돼야 할 것이다.
-비폭력시위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방침은.
▲오는 11일 충남대에서 열리는 전국대회는 물론 앞으로의 모든 운동에 화염병 등을 사용치 않겠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먼저 이 행사가 열리는 충남대의 경우 화염병 2백여개를 학교측에 반납, 폐기 처분키로 했다. 그러나 현정권이 이러한 우리의 결의에도 최루탄을 계속 사용한다면 제조여부를 다시 생각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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