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5점 뒤집기" 사자 짜릿한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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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삼성이 초반 5-0의 열세를 6-5로 절묘하게 뒤집어 수위의 위용을 떨쳤다. 홈팬 앞의 해태로선 쓰디쓴 수모의 한판이었다.
MBC는 청룡 여의주 김건우의 호투로 하룻만에 최하위를 벗어났다.
삼성은 7일의 광주원정경기에서 7회까지 5-1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8회초 10명의 타자가 나와2번 김용국의 3점짜리 동점아치와 6번 구윤의 희생플라이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13승1무6패로 단독선두를 고수했다.
삼성은 해태선발 이강철의 역투에 고전, 패색이 짙었으나 8회초 대반전의 드라마를 엮어냈다. 선두8번 유중일의 좌월2루타와 9번 이종두가 4구를 고른 무사1,2루에서 1번 강기웅의 땅볼을 해태유격수 윤재호가 1루에 악송구하는 실책이 대세역류의 분기점.
삼성은 불로소득의 1점만회후 계속된 무사1,3루에서 2번 김용국이 해태의 바뀐 투수 문희수의 초구를 통타, 좌측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고 1사1,3루에서 6번 구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아 전세를 뒤엎었다.
삼성은 9회말 무사1루에서 특급소방수 권영호를 투입, 해태의 최후 반격이 만든 무사1, 2루의 위기를 극적으로 극복, 쾌승을 거두었다. 삼성 세번째 투수 양일환(양일환·5회)은 시즌 첫승을 올렸고 노장 권영호(35)는 5게임연속세이브를 기록했다. 연속게임 세이브기록은 빙그레 이상군의 6연속세이브(88년7월22일∼8월6일).
또 전날 OB에 9-4로 대패, 최하위로 밀려났던 MBC는 김건우의 역투로 OB를 6-4로 제치고 꼴찌를 벗어났다. 87년9월13일 교통사고 후 지난달29일 잠실 롯데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김건우는 이날 2회구원등판, 6과3분의 2이닝을 던지며 28명의 타자를 6안타2실점으로 막아 2연승을 기록했다.
한편 태평양은 부산원정경기에서 롯데에 7-4, 2-0으로 연승을 거두고 4위를 마크했다. 7일 경기에서 선발로 나온 김시진은 1승후 4연패의 부진을 보였고 태평양 신완근(신완근·2회)은 5게임만에 시즌 첫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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