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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세상] 2018년 연이은 재난, 인도네시아 닿은 따뜻한 손길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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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 지역 이재민들이 구호 키트를 받기 위해 줄을 선 모습. 키트엔 담요와 모기장, 식기 등 생필품이 담겨 있다. [사진 월드비전]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 지역 이재민들이 구호 키트를 받기 위해 줄을 선 모습. 키트엔 담요와 모기장, 식기 등 생필품이 담겨 있다. [사진 월드비전]

지난해 인도네시아는 계속되는 지진과 쓰나미로 고난의 시간을 견뎠다. 8월엔 휴양지 롬복에서 규모 7.0의 지진으로 563명이 숨졌고, 9월엔 중부 술라웨시섬에 규모 7.5의 강진과 약 6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해 2081명이 사망했다. 12월 22일, 남부의 순다해협 주변에서 3m 높이의 쓰나미가 다시 발생했다. 이 사고로 280여 명이 목숨을 잃고 1000여 명이 다쳤다. 12만5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4년 수마트라 지진 발생 후 14년 만이다. 몇 달 간격으로 발생한 재난에 국제기구뿐 아니라 민간단체와 국내기업의 구호 지원이 잇따랐다.

롬복·술라웨시·순다해협 지진 #월드비전 총 250억원 구호 지원 #두산 12억, 삼성전자 9억원 전달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은 8월 롬복에 139만 달러(약 15억6000만원), 9월 술라웨시에 총 1800만 달러(약 201억원)를, 12월 순다해협엔 3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월드비전은 피해 규모와 복구 기간에 따라 재난을 카테고리 1·2·3으로 나누는데(숫자가 클수록 규모가 큼) 올해 인도네시아 8월, 9월, 12월 재난은 각각 2, 3, 2였다. 카테고리3은 100만 명 이상 피해자가 발생한 재난을 일컫는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재난 직후 1차 긴급구호 작업을 시작하고 3개월 후부터 재건을 시작하는데,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경우 술라웨시섬의 재건 작업이 시작될 즈음 순다해협 지진이 발생했다.

월드비전 국제구호팀 김동주 팀장은 “쓰나미로 인해 집이 통째로 부서지고 가족이 크게 다치는 모습을 본 트라우마는 생각보다 커서 많은 피해자가 공포심에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며 “롬복 지역 재건율이 높지 않은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긴급 구호 단계에선 임산부를 비롯한 여성과 아이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보호센터를 운영하는 데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설립된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는 8, 9월에 총 13만 달러(약 1억4553만원)를, 국제 세이브더칠드런은 세 지진 지역에 총 1505만 달러(약 168억5519만원)를 지원했다.

굿네이버스 긴급구호대응단 김근태 과장은 “피해 지역에 식수·식량·대피소 공급을 우선 지원한 후 아이들이 뛰놓을 거처를 마련해 위생 교육과 심리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국내기업의 구호 활동도 활발했다. 두산그룹은 10월 15일 재건에 필요한 굴착기와 발전기 등 100만 달러 상당의 건설 장비를 전달했고 삼성전자는 롬복에 20만 달러를 지원한 데 이어 10월 16일 60만 달러를 추가로 보냈다. 동국제약은 11월 7일 3억원 상당의 의약품을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댐 붕괴 피해지역인 라오스에도 보냈다. 또 지난 3일 포스코그룹은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50만 달러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국제구호개발 NGO인 플랜코리아 홍보대사인 배우 다니엘 헤니와 김성령은 각각 1000만원, 2000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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