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당 중앙위원 3분의 1 퇴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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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AFP·로이터=연합】소련 공산당 중앙위는 25일 긴급 소집된 전체회의에서 3백1명의 중앙위원 중 3분의1이 넘는 1백10명의 집단 사직원을 수리하는 한편 중앙위 요직을 개편하는 혁신적인 인사를 단행,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추진의 장애요소인「브레즈네프」의 잔존세력을 제거하고「고르바초프」서기장에게 커다란 정치적 승리를 안겨 주었다.
당의 최고 의결기구인 정치국원이며 당 수석이론가인「바딤·메드베데프」는 이날 전체회의를 끝낸 직후기자 회견을 열고 83명의 정 위원을 비롯한 1백10명이 중앙위원직을 사퇴했으며 24명의 교체위원들이 정 위원으로 격상됨으로써 중앙위 정 위원 숫자는 3백1명에서 2백51명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 중앙위가 중앙위의 원로 정 위원들 및 교체위원들이 보다 젊은 연령층에 길을 터 주기 위해 물러날 의사를 밝힌 집단 사직원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히고 이같은 조치는 당이 당의 과업을 현실적으로 평가하고 자체 활동에 대해 매우 비판적 자세를 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당 중앙위 인사개편으로 정 위원이 된 주요 인물에는「고르바초프」의 개혁운동을 적극 지지하는 중앙위 외교담당「발렌틴·팔린」과 세계경제·국제관계 연구소 소장「예프게니·프리마코프」우크라이나 부수상「비탈리·마솔」과학원 부원장「콘스탄틴·프롤로프」,「고르바초프」의 측근으로 알려진「유리·크비친스키」서독 주재 대사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정 위원직에서 사임한 인물 명단에는「안드레이·그로미코」전 공산당 최고회의 간부 회의장과 전 수상「니콜라이·티호노프」, 전 국방장관「세르게이·소클로프」, 전 바르샤바 조약기구 사령관「빅토르·클리코프」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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