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브릭스」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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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은 원자력발전소의 건설과 이용률 등 운전능력면에서 다른 나라의 모범이 되는 원전 성공국가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한국 원자력산업회의와 원자력학회의 연차회의에 참석차 내한한 「한스·브릭스」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61·스웨덴인)의 말이다.
81년부터 총장을 맡고 있는 「브릭스」씨는 『반핵주의자들이 환경 파괴와 방사능 누출 위험 등을 문제삼고 있으나 이산화탄소·질소산화물·아황산가스 등 환경파괴의 주범은 오히려 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원료를 쓰는 다른 에너지원에 있다』고 말하면서 원자력 발전량이 늘고 있는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아황산가스·질소산화물이 줄어들고 있다는 예를 들었다.
스웨덴의 외무장관을 지낸 바 있는 그는 『스웨덴이 79년에 국민투표로 원전 추가건설을 중지하기로 결정, 95년부터 가동중인 발전소를 하나씩 폐쇄해 2010년에는 원자력발전을 끝내기로 계획을 세웠으나 당시 대체에너지원으로 기대했던 태양열·풍력·바이오매스 등에 큰 진전이 없고 탄산가스의 농도는 높아만 가고 있어 내년에 다시 이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원자력 안전문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IAEA는 당초 1천3백MW에서 1천MW로 축소한 영광 3,4호기의 안전성 평가를 위해 IAEA의 안전성 분석검토팀을 5월중에 파견하기로 했다.
그는『IAEA는 원가력의 평화적 이용 촉진 뿐 아니라 원자력의 군사이용 억제를 위해 전세계 9백여개소의 핵물질 시설에 대한 핵물질 안전조치 감시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세계 26개국에서 약4백30기의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안전문제 때문에 건설을 중지 또는 연기하고 있으나 지구환경오염과 온실효과를 막는 방법으론 원자력이 유리하기 때문에 30∼40년후에는 1천기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북한에도 소련형 4백MW급 원전4기가 곧 들어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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