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의혹’ 이명박, 석달만에 법정 출석…현충원엔 조화 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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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 자금을 횡령하고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다스 의혹'관련 항소심 1차 공판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 사진)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신년을 맞아 현충원에 조화를 보냈다. 조화에는 전 대통령 등 호칭을 생략했다. [뉴시스]

다스 자금을 횡령하고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다스 의혹'관련 항소심 1차 공판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 사진)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신년을 맞아 현충원에 조화를 보냈다. 조화에는 전 대통령 등 호칭을 생략했다. [뉴시스]

다스 비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중형을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항소심 재판에 첫 출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심 결심 공판 출석 후 석달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2일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김인겸)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 항소심 1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7분 재판정에 들어섰다. 표정은 무덤덤했고,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다. 간간이 헛기침을 하기도 했다.

법정 안에는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첫 출석을 지켜보기 위한 방청객들로 가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재판에 앞서 인적사항 등을 묻는 재판부 질문에 모두 “네”라고 답했다.

재판과 별도로 이 전 대통령은 신년을 맞아 현충원에 조화를 보냈다. 조화에는 ‘전 대통령’ 호칭 없이 이명박으로 적혀있었다.

검찰과 변호인은 이날 항소이유 및 항소심 쟁점에 대한 각자 주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 변호인 측은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소명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재판부는 검찰이 신청한 증인 채택 여부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변호인 측 신청 증인으로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15명이 채택됐다.

이 전 대통령은 1992~2007년 다스를 실소유하면서 비자금 약 339억원을 조성하고, 삼성에 BBK 투자금 회수 관련 다스 소송비 67억7000여만 원을 대답하게 하는 등의 16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1심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실소유자이고,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사실이 넉넉히 인정된다”며 7개 혐의에 대해 유죄로 판단, 이 전 대통령에 징역 15년에 벌금 130억원을 선고하고 82억여원을 추징하기로 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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