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원전 3·4호기 빠를수록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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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 안병화)와 한국원자력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4회 연차회의 및 한·미 양국 기계학회가 참여하는 원자력압력용기에 대한 국제 심포지움이 4월19일부터 21일까지 3일 예정으로 쉐라톤워커힐에서 개막되었다. 『원자력발전 기기의 신뢰성 향상』을 기조테마로한 이 국제회의에는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 12개국에서 내한한 130여명의 외국전문가와 400여명의 국내인사가 참가하고 있으며, 발표논문만도 122편에 달하여 학계와 산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자력발전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번 국제 심포지움은 원자력설비의 신뢰성향상 문제를 다루므로서 안전성확보에 대한 전문가들의 폭넓은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날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한스 브릭스」 박사는 특별강연에서 한국의 원자력 발전계획은 매우 성공적이라고 전재하고 월성 중수로의 이용율이 세계1위를 기록한 것과 함께 11, 12호기의 건설을 통하여 국산화율을 75%까지 달성한다는 한국의 계획은 개발도상국에 커다란 경험적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기에너지의 수요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자원빈국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현실적으로 원자력발전을 추진하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영광 3, 4호기의 조기건설을 포함하여 한국이 기울이고 있는 전원개발계획은 한 나라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고무적 프로그램이라고 찬양했다.
브릭스박사는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은 다른 산업시설에 비하여 우수한 편이나 TMI와 체르노빌사고는 일반대중의 여론을 부정적으로 이끄는 한편 『국제걱 안전문화』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고 IAEA는 이를 위해 ⑴국제원자력 안전기준의 제정 ⑵조기 비상통보 및 비상협조에 대한 약정 ⑶회원국에 대한 운전안전성검토 및 특수 안전사고의 근원적 원인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한국에 건설되는 11, 12호기에 대한 안전검토팀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릭스박사는 특히 최근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는 환경오염 및 온실효과와 관련하여 그 주범은 화석연료의 사용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타개하는 대안으로 원자력발전의 추진을 강력히 제안하면서 그 이유로 원전에서는 아황산가스나 질소산화물이 나오지 않으며 방사성폐기물도 화력발전의 폐기물에 비하여 극히 적은 양이기 때문에 격리처분하면 환경에 염려가 없다고 단언하면서도 화력의 전면적 거부가 아닌 석탄·석유·가스·원자력의 균형있는 공존을 제창했다. 브릭스박사는 결론에서 반대론자들의 대안없는 반대는 비현실적이라고 말하고 원자력산업이 국민의 지지를 얻으려면 안전하고 신뢰성있는 에너지원이라는 것을 실제로 보여주어야 하며 이런 노력의 결과가 쌓여 앞으로 4O년후면 세계의 원자로는 1천기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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