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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1.08인구재앙막자] 쑥쑥 크는 '결혼 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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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산업'은 흔히 '해가 지지 않는 산업'으로 불린다.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결혼 역시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결혼산업은 그 범위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넓다. 예식장.예물.예단에서 가전.가구.여행.주택까지 종류를 헤아릴 수 없다. 여기에 최근에는 배우자 만남을 주선하는 결혼정보업체, 결혼 준비를 도와주는 컨설팅업체, 인터넷에서 결혼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도 적지 않다.

◆ 40조원 시장=결혼산업의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주택 포함 여부에 따라 규모도 확 달라지지만 한 해 결혼하는 부부의 수와 평균 결혼비용을 이용해 대략의 크기를 추정해 볼 수는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부부는 31만6375쌍이다. 보건복지부가 한국결혼문화연구소 등과 함께 조사해 올해 2월 발표한 '2005년 신혼부부 1쌍의 평균 결혼비용'은 1억2944만원. 1억2944만원 중 주택 마련 비용이 66.2%인 8571만원을 차지했고 나머지가 4373만원으로 예식장 1025만원(식대.사진 촬영 등 부대비용 포함), 예단 840 만원, 예물 718만원, 가전제품 596만원, 가구 561만원 등이다.

이를 바탕으로 추정한 결혼산업 규모는 약 40조원에 달한다. 주택을 빼면 14조원 정도다. 업계에서는 한 해 평균 30만 쌍이 결혼하고 결혼비용(주택 제외)을 평균 5000만원 정도로 잡아 한 해 결혼시장 규모를 15조원 정도로 본다.

◆ 뜨는 결혼 중매업=최근 결혼시장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무엇보다 '결혼정보제공업체'다. 듀오.선우 등 대형업체를 포함해 500~600개로 추산된다. 개인이 운영하는 결혼상담소를 포함하면 중매 관련 업체는 1000여 개에 달한다.

예식장 마련, 신혼여행, 혼수 등 결혼 준비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상품 판매를 중개하며 수입을 올리는 '웨딩 컨설팅' 업체도 수백 곳이 영업 중이다. '듀오웨드''아이웨딩''웨딩 21 컨설팅' 등으로 크게 결혼정보업체의 자회사 형태와 컨설팅 전문 업체로 나뉜다.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웨딩 포털'을 표방하며 결혼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도 늘고 있다. 예식장, 신혼여행, 예물 구매 정보 등을 제공하는 웨프(www.wef.co.kr), 콩쥐넷(www.congg.net), 비젼웨딩(www.visionwedding.co.kr) 등이다.

◆ 백화점도 '결혼사업'=백화점들도 상품 판매와 연계해 '결혼사업'을 한다. 롯데백화점의 '웨딩센터', 현대백화점의 '웨딩클럽', 신세계백화점의 '웨딩살롱' 등으로 외부 컨설팅업체와의 제휴 또는 단독으로 자사 고객에게 결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는 별도의 비용은 없다. 백화점은 상품 판매 중개 등으로 수입을 올린다. 가정문화원 두상달 이사장은 "사회의 필요에 따라 이들 결혼산업이 발달하고 있으나 무엇보다 결혼은 조건보다는 '내면의 만남'이 중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들 업체를 이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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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결혼 예비학교' 등의 이름으로 일정 비용을 받고 예비부부에게 올바른 결혼 생활을 위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정문화원. 하이패밀리 등에서 이런 교육을 하며 10만원 내외의 비용으로 '부부간의 대화와 갈등 치료' '부부간의 올바른 자아상 확립' 등에 대해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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