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의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정부가 가동중단을 권고한 지 닷새 만에 발생한 화재다.
23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과 삼척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5시30분쯤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의 한 태양광 발전설비 ESS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22일 강원도 삼척 ESS에서 불… 재산피해 18억원 #정부 17일 "가동중단" 발표… 화재 16건으로 늘어
출동한 소방대는 장비 20여 대와 인력 50여 명을 투입, 1시간20여 분만에 큰 불길을 잡고 3시간 만인 오후 8시46분쯤 불을 완전히 진화했다. 불이 나자 한전은 유입전기를 차단하는 등 추가 피해를 막았다.
화재로 ESS에 설치돼 있던 리튬이온 배터리 272개(개당 40㎏)가 불에 타고 건물 90㎡가량도 소실돼 18억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불이 난 곳의 ESS는 무인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담당 직원인 앱(APP) 시스템으로 상황을 확인하던 중 이상을 감지하고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SS는 태양광과 풍력 등으로 생산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한 뒤 필요할 때 내보내는 장치다.
지난 17일 충북 제천시 송학면 시멘트공장 ESS에서 불이 나는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삼척 화재로 ESS에서 발생한 불은 16건으로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제천 ESS 사고 직후 전국 사업장에 가동중단을 권고했다. 해당 사업장은 1253개에 달한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달 28일 전국 ESS 사업장에 대해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불이 난 ESS는 베터리 에서 문제가 발생, 가동 중단을 권고받은 곳이었다.
신진호 기자, 삼척=박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