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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우람 폭행' 이택근, KBO 36경기 출장정지 징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9일 상벌위 참석 전 기자회견을 열어 폭행사건에 대해 사과한 이택근. [연합뉴스]

19일 상벌위 참석 전 기자회견을 열어 폭행사건에 대해 사과한 이택근. [연합뉴스]

'문우람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택근(38·넥센)이 공식사과했다. KBO는 이택근에 3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택근은 19일 KBO 야구회관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참석해 논란에 대해 소명했다. 피해 당사자인 문우람은 불참했다. 이택근은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3년이 훨씬 지난 일이고 그때 진심으로 사과하고 화해했더라도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시 주장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선수단 분위기와 기강을 살피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문우람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고 주위 모든 분들께도 사과드린다"고 했다.

지난 10일 승부조작 관련 억울함을 호소한 문우람(오른쪽)과 문우람의 결백을 주장한 이태양(왼쪽). [뉴스1]

지난 10일 승부조작 관련 억울함을 호소한 문우람(오른쪽)과 문우람의 결백을 주장한 이태양(왼쪽).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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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일어난 이택근의 문우람 폭행은 지난 10일에야 세상 밖으로 알려졌다. 승부조작 브로커 혐의로 선수자격을 잃은 문우람은 그날 국민호소문을 발표하면서 당시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문우람은 "2015년 5월 말도 되지 않는 이유로 팀 선배에게 야구배트로 폭행을 당했다. 머리를 7차례나 맞았다. 뇌진탕 증세와 부어오른 얼굴 때문에 집에서 쉬면서 치료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문우람은 그 사건의 영향으로 브로커와 자주 만났고, 이후 승부조작범으로 몰렸다고 설명했다.

KBO는 문우람의 증언을 바탕으로 지난 11일 히어로즈 구단에 '승부조작(불법베팅) 및 문우람 선수 폭행' 관련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넥센은 조사보고서를 제출했고, 이어 상벌위원회가 열렸다. 이택근은 "내가 비난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당시 심각한 상황의 폭행은 아니었다는 점은 말씀드리고 싶다. 또한 나 때문에 우리 팀이 선후배간 폭행을 당연시 하는 팀으로 오해 받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2015년 5월 그날 이후 우리 팀에서는 그 어떤 폭행 사건도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택근은 폭력을 가한 것에 대해 태도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택근은 "사건 전날 두발 상태 및 외모적인 부분에 지적을 많이 했다. 그것을 정리하고 오라고 했는데 그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왔다. 방망이의 뒷부분으로 머리를 몇 대 쳤다. 그 부분에 대해 잘못했고 미안하다고 이야기했고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이 가장 먼저 든다"고 했다. 그는 "우람이를 감정적으로 폭력배처럼 때린 적 없고 개인적인 악감정도 없었다. 야구 선수가 배트를 들었다는 자체가 오해받을 행동이다. 그래서는 절대 안 되는 행동이다.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상벌위는 이택근에게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3호 및 제152조 [유해행위의 신고 및 처리] ②항에 의거해 KBO 정규시즌 36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부과하고 선수단 관리 소홀 및 해당 사안을 KBO에 보고하지 않은 넥센 구단에는 엄중경고의 제재를 가했다.

한편 2016년 9월 음주운전 적발로 처벌 받았던 사실을 즉시 알리지 않고 2018년 11월 구단에 자진 신고한 넥센 임지열에게는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3호 및 제152조 [유해행위의 신고 및 처리] ①항에 의거해 KBO 정규시즌 30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 임지열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는 행위로 KBO 리그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을 들어 이 같이 제재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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