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공언했던 초고속 지하터널이 18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머스크는 지난 2016년 LA지역의 심각한 교통체증의 대안으로 굴착회사인 '보어링컴퍼니(Boring Company)'를 설립하고 초고속 지하터널을 뚫겠다고 밝혔다.
2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캘리포니아 남부 호손 지역의 스페이스X 본사 주차장에서 LA국제공항 인근까지 약 2마일(3.2㎞) 구간에 지하터널이 뚫렸다. 진공상태의 지하 터널은 신호등도 없고 다른 차량이 끼어들 염려도 없어 교통 체증을 피할 수 있다.
이날 공개 행사에서는 지상에서 터널로 들어가는 엘리베이터와 이동형 차량 플랫폼까지 모두 공개됐다. 다만 예고됐던 스케이트 날 형태의 블레이드를 자기장으로 띄워 달리는 초고속 플랫폼(8~16명 탑승) 대신 레일 위를 달릴 수 있게 개조된 테슬라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로 지하 터널 주행이 시연됐다. 모델X는 80㎞의 최고 시속을 낼 수 있다. 이날 공개행사에 참여한 시승자들은 스페이스X 본사에서 오리얼리역(O'Leary Station)까지 약 1마일 거리를 시승했다. 시승 속도는 최고 시속 64km였으며 목적지까지는 약 1분이 걸렸다고 전해졌다.
현재 보어링컴퍼니는 LA지역 메트로 구간에서 다저스 구장까지 이어지는 지하터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LA 서부지역에서 진행해오던 터널 공사는 인근 주민단체 등이 소송을 제기하자 계획을 포기하기로 했다.
장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