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지역 1만7348㎥가 상업지역으로…부산 사상공단 재생사업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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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공단 활성화구역에 건립될 32층 랜드마크 조감도.[부산시]

사상공단 활성화구역에 건립될 32층 랜드마크 조감도.[부산시]

부산의 대표적인 도심 노후공단인 사상구 사상공단에 32층짜리 기업지원시설이 들어서는 등 공단 재생사업이 본격화한다.

국토부, 사상공단 내 활성화구역 지정 #32층짜리 기업지원 시설 건축 가능해 #부산시, 사상스마트 시티로 공단 재생

부산시는 이달 초 국토교통부가 사상구 학장동 일대 1만7348㎡를 전용 공업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전환하는 ‘활성화 구역’으로 지정 고시했다고 19일 밝혔다. 국토부는 부산시가 지난 5월 활성화 구역 지정안을 제출하자 기존 공업지역 건물과 신축 상업지역 건물과의 부조화 등을 이유로 승인을 미뤄왔다. 하지만 부산시의 거듭된 설득에 1, 2차 검증 회의 등을 거쳐 결국 활성화 구역으로 지정했다.

활성화 구역에선 건물 용적률이 300%에서 최대 1300%로 완화되는 등 건폐율과 용적률이 크게 완화된다. 또 정부의 기반시설 설치비 지원 같은 여러 혜택이 주어진다. 이곳에는 2016년 6월 착공돼 2021년 말 완공 예정인 사상~하단 구간(6.9㎞) 부산 도시철도가 지나면서 역사가 들어설 예정이다.

사상공단 내 활성화구역 사업계획.[부산시]

사상공단 내 활성화구역 사업계획.[부산시]

부산시는 이곳에 4400억원을 들여 기업지원복합센터와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설 32층짜리 랜드마크 건물을 짓는다. 2020년까지 용지 조성을 위한 구역 개발과 도로 확장 등 기반시설 사업을 마무리해 이 건물을 2021년 착공, 2023년 완공할 계획이다.

기업지원복합센터는 부산도시공사가 사업을 시행하며 부산시 출자·출연기관 등이 입주한다. 지식산업센터는 부산도시공사가 부지를 조성해 매각하면 민간이 지식산업 집적화 단지로 조성한다. 부산시는 활성화 구역을 부산 전체 산업 관련 지원기능을 할 ‘혁신산업 콤플렉스’로 조성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또 활성화 구역 지정을 계기로 ‘사상 스마트시티 혁신산업 조성계획’을 수립해 사상공단(면적 302만1000㎡) 재생사업을 본격화한다. 먼저 국·시비 1647억원을 투입해 공단 내 새벽로(길이 1㎞) 등 4개 노선의 도로를 2023년까지 왕복 6차로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사상공단 내 활성화구역.[부산시]

사상공단 내 활성화구역.[부산시]

또 사상 스마트 시티 재생 특별회계 5000억원을 투입해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업종 첨단화와 공장 이전을 지원하는 등 산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한다. 낡은 사상공단을 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다.

1960~70년대 공업지역으로 조성된 사상공단은 부산의 대표적인 노후 공단으로 전통 제조업 성격의 기계·장비·금속 관련 소규모 공장 2800개가 입주해 있다. 하지만 좁은 도로와 공해 등으로 침체의 길을 걸어왔다.

사상공단 내 활성화 구역 위치도. [부산시]

사상공단 내 활성화 구역 위치도. [부산시]

김일국 부산시 공단재생팀장은 “이번 활성화 구역 지정으로 사상공단 재생사업의 핵심사업인 기업지원시설 건축이 가능해졌다”며 “이곳을 중심으로 사상공단 등 서부산권 노후 산단을 첨단복합 도시화 산업단지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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