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빠른 속도로 위축 |수출 줄고 생산도 저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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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수출둔화에 따른 산업생산 저조, 제조업체의 가동률하락 등으로 경기가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8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2월중 주요 경제동향에 따르면 원화 절상에 따른 국제경쟁력 약화, 노사분규확산으로 인한 생산차질 등으로 경기동행지수(0·8% 하락)와 경기선행지수 (0·9%하락) 가 2월 중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경기동행·선행지수가 한꺼번에 하락한 것은 노사분규가 극심했던 지난해 4 월 이후 10개월만에 처음 있는 일로 앞으로의 경기가 밝지 않음을 예고해 주는 것이다.
산업생산은 연초이후 수출이 구조적 장애에 부딪히면서 2월 중 0.6%(전년 동기 비)가 감소하는 부진상을 보였다.
부문별로는 현대중공업의 장기분규 등 노사분규에 따른 생산차질로 비철금속·일반기계·운수장비 업종의 생산이 크게 둔화됐으며 섬유·의류업도 원화 절상에 따른 경쟁력약화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생산이 5·7%나 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설비투자와 내수소비는 다행히 견실한 증가세를 지속, 2월중 민간기계수주는 작년동기에 비해 31·7%가 늘어났고 내수용 소비재 출하도 20·1%의 증가를 보였다.
경제기획원은 이에 따라『2·4분기에는 투자와 내수소비 호조에 수출도 다소 회복기미를 보여 전반적인 경기가 1 4분기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기획원은 그러나 앞으로 4∼5월 본격적인 임금협상시기를 맞아 노사분규가 더욱 확산되고 대외적으로 통상마찰이 심화되면 경기가 예상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노사관계 안정, 대외통상마찰 완화에 정책적 노력을 집중하고 앞으로 경기동향을 면밀히 검토해 필요하다면 투자촉진 등 경기 진작 책을 강구』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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