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높은 인덱스펀드로 한국 장기투자자 잡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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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미국 월가의 전설적인 주식투자자인 존 보글이 설립한 뱅가드그룹의 인덱스펀드가 국내 투자자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뱅가드는 24일 국내 유리자산운용과 업무 제휴를 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인덱스펀드를 국내에 본격적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뱅가드는 지난 6월 말 현재 고객 1천7백만명에 운용자산은 6천억달러가 넘는다.

이날 뱅가드 측의 대표로 참석한 제레미 듀필드 아시아.호주 지역본부장(사진)은 "인덱스펀드는 미국 증시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는 투자수단으로 입증됐다"며 "한국에도 장기투자의 요인이 늘고 있어 인덱스펀드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덱스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시장변동에 따라 종목을 일일이 교체하는 일반적 펀드와 달리 미 증시의 대형우량주로 구성된 S&P500이나 미국 국채지수의 움직임을 쫓아가며 시장 평균수익률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뱅가드와 유리자산운용은 해외지수뿐 아니라 국내 KOSPI200지수 등을 조합해 다양한 인덱스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듀필드 본부장은 "월가의 무수한 펀드매니저들이 적극적으로 종목을 교체해보지만 시장 평균을 밑도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이 역사적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금과 보험회사에 집중적으로 상품을 소개할 계획"이라며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확대되고 있고, 기업연금 도입을 앞둔 데다 변액보험 시장이 커지고 있어 한국에서 인덱스펀드의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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