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내친구] 보이지 않는 위협 더위·부상·경고 조심 또 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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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프랑크푸르트에서 토고와 G조 첫 경기를 치른다. 토고의 아데바요르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지만 더위와 부상, 그리고 옐로카드(경고)를 조심해야 한다. 이들은 한국을 괴롭힐 '복병'이다.

▶더위

지금 독일은 한국의 한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덥다. 프랑크푸르트는 12일 낮 최고기온이 섭씨 28도였고, 경기 당일인 13일에는 32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됐다. 토고전은 햇볕이 가장 따가운 시간인 오후 3시에 열린다. 10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파라과이와 경기를 치른 잉글랜드도 더위 때문에 무기력한 경기를 했다. 당시 기온은 30도를 넘지 않았지만 잉글랜드 주장 데이비드 베컴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동개폐식 돔구장인 프랑크푸르트 경기장의 지붕을 닫기로 결정했다. 그라운드에 드리워진 구조물 그림자 때문에 TV 중계에 방해된다는 이유다. 온실효과로 기온이 더 올라갈 것을 걱정했으나 온도 측정 결과 큰 차이는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이는 것도 좋지만 체력을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부상

아프리카 팀이 월드컵에서 강호를 만났을 때 늘 그랬던 것처럼 토고도 매우 거칠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기 싸움에서 지면 안 되지만 불필요하게 정면 충돌을 하거나 상대를 자극할 필요가 없다. 특히 볼을 빼앗은 뒤에는 곧바로 패스하는 게 좋다. 볼을 뺏은 뒤 드리블을 하면 상대로부터 거친 태클을 당하는 수가 많다. 뛰어난 개인기를 지닌 이관우(대전)가 부상을 많이 당하는 게 이런 플레이 스타일 때문이다. 핵심 선수가 큰 부상을 당해 남은 경기를 뛰지 못한다면 팀에는 치명타다.

▶경고

쓸데없는 파울로 경고를 받는 것은 가장 미련한 짓이고, 팀을 망치는 행위다. 이번 대회에서는 주심과 부심이 무선으로 서로 교신하며 반칙 행위를 엄격하게 잡아낸다. 8경기를 끝낸 12일 현재 옐로카드가 30장이나 나왔다. 경기당 3.8개다. 심판의 눈을 속이는 것과 시간을 지연시키는 행위는 곧바로 경고를 받는다. 이전에는 이기고 있는 팀이 시간을 끌면 경고를 받았지만 이젠 경기 상황에 상관없이 '시간 지연=경고'다. 한 경기에서 두 번 옐로카드를 받으면 곧바로 퇴장당하고,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1, 2차전에서 옐로 카드 하나씩을 받아도 3차전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프랑크푸르트=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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