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창법·연주방식 등 새로운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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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악의 대중화를 겨냥한 이색 음악회가 열린다.
서울 시립국악관현악단(지휘 김용만)은 오는 12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새로 창작한 국악가요 및 대중가요를 국악관현악의 반주에 어울리도록 편곡한11곡을 소개, 국악 대중화에 적극 나선다.
이건용 교수(서울대)·강준일씨 등 양악작곡가와 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김용만씨 등 국악작곡가들이 작곡 및 편곡한 곡들을 조영남·송창식·정태춘·안치환·우순실씨 등의 인기 대중가수들이 노래 한다.
관현악 반주에도 국악기뿐 아니라 첼로·기타·콘트라베이스 등 양악기와 신디사이저를 함께 사용하는 등 악기·창법·연주방식 등에서 다양한 측면의 조화를 시도한다.
지금까지 국악 풍의 많은 가요들을 발표해온 대중가수 정태춘 씨는 『다시 가는 노래』『배달나라 광영 이여』『아가야, 가자』 등 이번 음악회를 위해 작사·작곡 (이경희 편곡) 한국악가요들을 선보인다.
우순실 씨는 양주섭 씨가 편곡한 이장희씨 작사·작곡의 『꼬깃꼬깃 해진 편지』와 양주섭씨 작곡의『조각배』를 부를 예정.
안치환 씨는 이건용 교수작곡의 『배웅』 (김 해 화 시) 과『사랑』 (문익환 시), 송창식씨는 강준일씨 작곡의 『송가,89-피뢰침 1·피뢰침2·강물·방짜유기 』 (김 명 수시)를 각각 노래한다.
또 조영남 씨는 최상화씨작곡의 『사랑 굿2·70·162』(김초혜 시)와 김용만씨 작곡의『합시다 통일』『느껴지는 그 사랑』(김정준시), 그리고 김용만씨가 편곡한 외국곡 『제비』를 부르게 된다.
김용만 씨는 종래의 국악연주회 형태만으로는 대중의 관심을 모으기 어렵기 때문에 시립국악관현악단 제153회 정기 연주회 겸 89서울국악제의 부제를 「국악가요의 날」로 정하고 이처럼 색다른 연주회를 구상했다는 것이다.
그는 『국악가요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려우나 「한국적 심성을 표현한 이 시대의 우리가요」라고 해도 좋을 것』이라며『청중이 어떤 곡조와 창법을 좋아하는지를 파악하면서 다양한 국악가요제와 야외연주회, 그 밖의 여러 가지 방법으로 국악의대중화를 꾀하겠다』고.
한편 이번 연주회에는53명의 시립국악관현악단연주자 외에도 한국 정악원 연주단에서 30명이 객원 연주자로 출연, 종래 보다 한결 규모가 크고 이채로운 무대를 꾸민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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