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방탄헬멧 권총에도 뚫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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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착용하고 있는 방탄 헬멧이 권총 탄환에도 구멍이 뚫리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은 이 같은 사실을 7년 전 파악하고도 현재까지 이를 개선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나라당 강창희(姜昌熙)의원은 24일 국회 국방위의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8월 한 민간 군사전문기관에서 권총을 이용해 시험한 결과 한국군 방탄 헬멧은 8m 거리에서 발사한 권총탄에 관통된 데 비해 미군 헬멧은 총알이 표피를 뚫지 못하고 거의 손상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군이 현재 사용 중인 방탄모는 1976년부터 보급됐다.

이에 대해 육군 측은 "96년 강릉지역 잠수함 침투사건 당시 북한 무장공비의 AK-47 소총 탄환이 우리 군 대령급 장교의 헬멧을 관통해 사망케 한 사실을 파악하고 새로운 방탄 헬멧의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군은 방어능력이 두배 향상되고 가벼워진 신형 방탄모를 개발해 지난해 12월 품질검사에 합격해 올해 말 보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姜의원은 "군 장병들에게 치명적인 방탄 헬멧 관통 문제를 파악하고도 품질시험에 2~3년을 소요하는 등 사태를 방치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계룡대=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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