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수해지역 자원봉사자 밀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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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태풍'매미'가 휩쓸고 간 경남.부산.강원도 지역이 전국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의 손길로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태풍 피해를 보지 않은 지역의 개인.가족.회사원.학생.군인 등 1백여 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은 태풍 발생 후 지금까지 각 수해지역을 찾아 가재도구와 옷가지들을 말리는 등 봉사활동을 펴면서 수재민의 상처를 보듬고 있다.

○…전국 최대 봉사단체인 새마을은 지난 13일부터 지금까지 하루 평균 5천명씩 9백여회에 걸쳐 7만여명이 수해지역을 찾았다. 24일에도 20여명이 함안군 구포면에서 급식봉사를 한 것을 비롯, 7백여명이 삼척.정선 등지에서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대한적십자사는 13일부터 서울 봉사자 6백명 등 연인원 1만2천여명이 수해지역을 찾아 긴급구호를 펼쳤다. 고양.부천.성남.의정부.군포.구리.파주.용인 등 경기도 내 20여 자원봉사센터의 3만여명이 수해복구에 참여했다.

○…기업들도 발벗고 나섰다. 포항제철은 15일부터 한달간 '특별봉사주간'을 선포하며 태풍 피해지역인 포항 계원2리에서 쓰러진 벼를 세우는 등 임직원들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삼성그룹은 에버랜드가 16일부터 열흘간 마산 월령동에서 하루 6천식의 배식봉사를 비롯, 24일까지 13개 관계사의 8천5백여명이 봉사활동을 했다.

○…이번 수해복구에는 처음으로 관.민 합동의 재난구호 자원봉사시스템이 가동됐다. 한국자원봉사협의회는 협의회 내에 전국자원봉사종합상황실(02-730-1111, 1115, 1200)을 설치하고 각 지역 자원봉사센터(지역번호+1365)들과 함께 봉사를 원하는 사람들을 안내했다.

협의회(www.kcv.or.kr)는 또한 25일부터는 중앙일보와 함께 재난구호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 수해지역들이 직접 피해상황과 자원봉사자 요청내용을 써넣을 수 있도록 했다.

○…태풍피해복구 봉사 와중에도 제10회 전국자원봉사대축제 참가신청은 줄을 이었다. 대전시를 비롯, 경상남도.경상북도.경기도.전라북도.제주도 등은 공동개최를 신청했다.

하남양지봉사단 회원 25명이 대축제 기간 중 매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 식사대접.집안청소 등을 하겠다며 참가신청을 한 것을 비롯해 파주 금촌파출소 자율방범기동순찰대.대교 눈높이사랑봉사단, 수원의 상록자원봉사단, 경주시 시민연대화랑봉사단, 따뜻한 세상만들기 등 많은 단체가 참가신청을 해왔다.

홍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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