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규 봉은사서 사제폭탄등 압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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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강남경찰서는 30일 주지임명을 둘러싸고 유혈충돌이 계속된 서울삼성동 봉은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압수수색영장은 서울지법동부지원 조재연판사가 발부했으며 수색에는 경관4백여명이 동원됐다.
경찰은 이날 수색에서 변밀운 전 주지 (55) 측이 만들어놓은 분무기를 개조해 만든 사제화염방사기 3개,박카스병에 폭약을 담은 사제폭탄 10여개, 쇠파이프 30여개,야구방망이등 무기류를 압수하고 이 절의 승려 김홍규씨 (46·법명 범룡) 를 불법무기제조 혐의로 연행했다.
경찰은 또 29일 오전2시쯤 이 절 경내에서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료 승려 2명을 나무에 묶어놓고 마구 때린 뒤 산채로 땅에 파묻는등 폭력을 행사한 박희수씨(32·법명 동곡) 와 정한영씨(30·법명 성호)등 2명을 함께연행 조사중이다.
서울삼성동 봉은사는 지난해6월 조계종 총무원측이 임기가 남아있는 변밀운주지를 해임하면서부터 분규가 발생, 절을 장악하려는 양측의 충돌이 잇따랐.고,1월29일 변주지의 임기가 만료되자 총무원측이 3월13일 전대운씨(46)를 새 주지로 임명했으나 변주지측이 이에 반발, 경내에 사제무기를 만들고 전씨의 주지취임을 막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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