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주도성장 반기 김광두 사표…하태경 "선하지만 무능한 정권"

중앙일보

입력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소득주도성장에 반기를 들었던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7일 "선하지만 무능하고 고집불통인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능한 사람은 끝까지 지키고 유능한 사람은 잡지 않으니 이 정권도 이제 회복이 어려울 듯하다"며 "무능한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6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김 부의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이 맞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의 사표를 수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리며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 공약을 주도했던 김 부의장은 지난 대선 때 민주당 대선 캠프에 영입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대통령이 의장인 국민경제자문회의의 부의장을 맡았다. 그러나 김 부의장은 문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경제 정책을 추진하자 쓴소리를 해왔다. 지난 8월에는 문 대통령과 단독 면담하면서 "소득주도성장 논쟁에만 매몰되지 말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경기는 회복 흐름"이라는 진단을 내놓자, "믿어지지 않는다. 여러 지표로 봤을 때 경기는 오히려 침체 국면의 초입 단계"라고 맞받았다.

김 부의장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도 지적했다. 그는 지난 7월 페이스북에 "최저임금 이슈로 1년을 보내는 사이 경제 체력이 나빠지고 외부 환경도 악화됐다"며 "경제운용의 기본 구조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