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정은 답방, 연내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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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초청 강연에서 '문재인 한반도 정책-남북관계 현황과 향후 추진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초청 강연에서 '문재인 한반도 정책-남북관계 현황과 향후 추진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5일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지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대표의장 김홍걸) 주최로 열린 ‘통일공감포럼’에 강연자로 참석해서다.

천 차관은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와 관련한 질문에 “물리적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안 되는 것은 아니다”며 “남북 정상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다만 그는 답방 시기를 특정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청와대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고 통일부가 추가로 말할 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의 최근 경제 시찰 행보를 거론하며 “과거처럼 자력갱생만 강조하는 게 아니라 세계적 수준도 강조하고 있다”며 “비핵화를 통해 잘 사는 나라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 내부 동향과 관련해서는 “2020년은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이라며 “1년여를 남겨두고 있는데, 경제 부문에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교착 국면이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가장 큰 원인은 한국전쟁 이후 지난 70년간 북미 간에 제대로 된 대화나 신뢰가 쌓일 수 있는 여건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중재 노력이 더해져서 현 한반도 상황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북미 간 협상이 정체국면에 접어들면서 우리의 중재 노력이 더 강조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천 차관을 아울러 “민간 부문의 교류협력은 남북관계에 큰 도움이 된다”며 “내년엔 더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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