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대 21년만에 졸업식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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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방인철 특파원】동경대의 졸업식이 21년만에 부활되어 교수 및 학생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오는 27일 합동졸업식이 열린다.
동경대는 과격시위대에 의해 야스다 대강당이 점거, 방화된 68년의「동경대 사태」로 「전원유급」조처가 취해지면서 졸업식 행사도 증발되어 버렸다.
그 이후 졸업 때가 되면 각 학부나 학과끼리 뿔뿔이 나뉘어 교실·연구실 등에서「졸업증서 전달식」으로 대학생활 4년을 마감해 왔다.
졸업식 부활을 위해 지난해 봄부터 그동안 불행했던 선배들의 불만을 수렴, 재학생 일부가「동경대 졸업축하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서명에 나섰으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학께 학교측의 협력도 얻어냈다.
축하행사 가운데 간단한 칵테일 파티도 있어 이 경비는 학생들이 1인당 3천5백 엔씩 내는 참가비로 충당된다.
이 자리에는 21년 전 반동적이라고 하여 비난의 표적이 되었던 학장의 「학생들에게 주는 말씀」도 되살려 수제의 정을 나누게 된다.
「모리」학장은 이같은 변모가 일부 학생들의 단순한 복고취향이 아니라 『학문의 전당다운 옛 모습을 되찾자는 데 뜻이 있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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