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가 심상치 않다" 민주당 의원·지자체장 총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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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PK’(부산ㆍ경남) 바닥 민심에 더불어민주당이 다급해졌다. 당 핵심관계자는 29일 “부산에서 다음 달 8일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 대회’를 연다”며 “동요하는 지역 민심을 전해듣고 새롭게 분위기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달 10일 오전 부산항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선7기 출범 100일 기념 부울경 시도지사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중앙포토]

김경수 경남도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달 10일 오전 부산항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선7기 출범 100일 기념 부울경 시도지사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중앙포토]

공직자 대회엔 6명의 국회의원을 비롯, 오거돈 시장과 시의원·구청장·구의원 등 150명의 부산지역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부산 뿐 아니라 경남지역 인사들도 참석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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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이례적인 민주당의 움직임은 PK 지역의 민심 때문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PK 광역단체장(부산·울산·경남) 3곳을 석권했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부산 16곳중 13곳, 경남 18곳중 7곳, 울산 5곳 전 지역을 휩쓸었다.

하지만 5달이 지난 지금 분위기는 딴판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 하락을 이끄는 지역이 PK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리얼미터가 2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PK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37.6%였고 부정평가는 57.1%까지 늘어났다. ‘보수의 성지’라는 대구·경북(TK)의 긍정 34.8%, 부정 60.1%와 별반 차이가 없다. 민주당이 가장 우려하는 PK와 TK의 동조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아르헨티나를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7일 오후(현지시각) 경유지인 체코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아르헨티나를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7일 오후(현지시각) 경유지인 체코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당 지지율도 PK에서 민주당(27.7%)은 한국당(36.6%)에게 선두를 내줬다. TK에선 한국당 39.4%, 민주당 21.5%였다. PK 민주당 의원들은 당장 내년부터 준비해야 할 2020년 총선이 걱정이다. 익명을 요청한 부산의 한 민주당 의원은 “유권자들이 기대를 걸고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표를 줬는데 지역 경제가 나아지지 않으니 지역 민심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다음 총선 준비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정부가 광주형 일자리다 뭐다 하면서 호남은 잘 챙기지만, 영남은 공항, 철도 등 지역 현안을 전혀 챙겨주지 않는다는 PK 민심의 불만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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