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된 파월...훈풍에 코스피 2130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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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미국발 훈풍의 영향으로 상승세다. 29일 오전 10시24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21.14포인트(1.00%)오른 2129.36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 때 2130을 넘어서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 957억원어치 순매수 중 #코스피와 코스닥 함께 상승세 이어가 #파월 발언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로 해석 #전날 미국 증시도 일제히 상승 마감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먼저 957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도 14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079억원을 팔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5.28포인트(0.75%) 오른 705.54를 나타내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2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전날보다 일제히 2% 이상 올랐다. 미국발 훈풍의 영향으로 코스피도 29일 상승세다. [UPI=연합뉴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2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전날보다 일제히 2% 이상 올랐다. 미국발 훈풍의 영향으로 코스피도 29일 상승세다. [UPI=연합뉴스]

코스피가 강세를 보인 것은 2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통화 완화적(비둘기파) 발언 영향이 크다. 이날 파월 의장은 현재의 기준 금리와 관련 중립 금리의 “바로 밑(just below)”이라고 표현했다. 기준금리가 중립 금리에 거의 근접하면서 기준 금리를 추가로 올릴 여지가 많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두 달 전 “중립 수준에서 한참 멀리 있는 듯하다”고 언급해 시장에 충격을 준 것과 비교하면 비둘기파적 발언이다.

미국 증시 역시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로 해석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2.50%(617.70포인트) 오른 25,366.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2.3%, 2.95% 급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 발언 이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외국인의 순매수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했던 연준이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비쳤다. 이는 글로벌 증시 안정을 높여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또 “환율시장 안정 등을 감안할 때 아시아 증시에서도 여전히 저평가된 한국 증시가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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