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여자 볼게 뭐있나” 평택시의회 의장 성희롱 발언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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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사과 기자회견 하는 권영화 평택시의장 [연합뉴스]

공개 사과 기자회견 하는 권영화 평택시의장 [연합뉴스]

권영화 경기 평택시의회 의장이 최근 여성 의원을 향해 부적절 발언을 한 데 대해 27일 공식 사과했다.

권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언사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 의원께 진솔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며 "아름답지 못한 일로 인해 평택시민과 동료 의원들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권 의장은 이달 1일 평택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해외 연수 해단식 자리에서 한 여성 의원에 대해 "늙은 여자 볼 게 뭐 있나"라는 발언을 해 문제가 됐다.

권 의장은 지난달 1~9일 일정으로 떠났던 시의회 위원회 유럽 연수 당시 있었던 일을 두고 이같이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피해 의원에 따르면 유럽 연수 기간 한 전문위원 1명이 숙소 점검 중 60대 여성 의원 2명이 사용하는 객실 내부를 들여다봤다가 샤워 후 가벼운 옷차림으로 있던 여성 의원을 목격하게 된 일이 있었다.

해단식 날 당시 사건이 다시 화두가 되자 이를 두고 권 의장은 "늙은 여자 볼 게 뭐 있나"라는 발언을 했다고 피해 의원은 주장했다.

피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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