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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해변에서 떼죽음 당한 고래 145마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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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떼죽음 당한 고래들 [뉴질랜드 환경보호부 제공=연합뉴스]

해변에서 떼죽음 당한 고래들 [뉴질랜드 환경보호부 제공=연합뉴스]

뉴질랜드 해변에서 들쇠고래(Pilot Whale) 145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됐다.

뉴질랜드 환경보호부는 26일 스튜어트 섬 메이슨 베이 해변에서 들쇠고래들이 떼죽음을 당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들쇠고래의 사체는 지난 24일 인근에서 하이킹하던 사람들에 의해 발견됐다.

렌레펜스 환경보호부 지역 담당관은 "처음 발견 당시 고래들은 2km 정도를 거리에 두고 두 개의 떼로 나누어져 있었다"면서 "살아있는 고래도 있었지만 대부분 죽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살아 있는 고래들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서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는 작업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또 "장소가 외져 가까운 곳에 도와줄 주민들이 없는 데다 고래의 상태도 좋지 않아 안락사를 시키는 게 가장 인도적이라는 판단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이 고래들은 모래톱에 걸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래톱은 강이나 바다 바닥에 생성되는 것으로 주변보다 수심이 얕은 볼록한 부분을 말한다. 단단하지 않은 모래나 진흙 등이 쌓여있기 때문에 항해하는 배나 어류 등이 모래톱에 걸리면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뉴질랜드 해변에서 발견된 때죽음 당한 고래들(왼쪽). 강화도 제적봉 평화전망대 왼쪽 거대 모래톱(오른쪽) [뉴질랜드 환경보호부=연합뉴스], 변선구 기자

뉴질랜드 해변에서 발견된 때죽음 당한 고래들(왼쪽). 강화도 제적봉 평화전망대 왼쪽 거대 모래톱(오른쪽) [뉴질랜드 환경보호부=연합뉴스], 변선구 기자

한편 뉴질랜드에서는 고래와 돌고래들이 해변으로 왔다가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는 일은 비교적 흔히 일어난다.

뉴질랜드 환경보호부가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는 횟수는 1년에 평균 85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래와 돌고래들이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질병, 항법 오류, 지형적 특성, 급하게 빠지는 썰물, 약탈자의 추적, 극한 기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슨 베이에서는 지난 2011년에도 모래톱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하는 107마리의 들쇠고래 떼가 발견된 바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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