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지목된 60대女 "난 아니다, 집단린치 그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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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털에1955건의 이재명·김혜경 부부 옹호성 댓글을 남겨 '혜경궁김씨'라는 의심을 받아온 닉네임 '송이어링스'의 계정주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뉴스1]

인터넷 포털에1955건의 이재명·김혜경 부부 옹호성 댓글을 남겨 '혜경궁김씨'라는 의심을 받아온 닉네임 '송이어링스'의 계정주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뉴스1]

‘궁찾사’(혜경궁 김씨 찾기 국민소송단) 등에 ‘혜경궁 김씨’(@08__hkkim)와 동일인물로 지목됐던 포털 다음 닉네임 ‘송이어링스’가 “자신은 혜경궁 김씨가 아니다. 마녀사냥을 멈춰달라”고 토로했다.

26일 다음 닉네임 ‘송이어링스’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은 경기도에 사는 60대 여성”이라며 “(이재명 지사 측과 아무런 관계가 없음에도) 자신을 동일인으로 몰아 맹비난했고, 위협적인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신을 언급한 약 1만 개의 트윗, 그리고 카페·블로그 등에 게시된 수백 건의 글, 수천 건의 댓글 역시 제게는 광적인 집단 린치로 느껴졌다”며 “네티즌뿐 아니라 이정렬 변호사, 공지영 작가 등 영향력 있는 인물들, 거대 언론사들도 자신을 거론하며 기름을 부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닉네임으로 쓰인) 이어링스는 자신이 90년대 운영했던 액세서리 가게의 상호였다”며 “그런데 닉네임을 두고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를 비아냥하기 위해 지은 것이라는 명백한 가짜뉴스들이 저를 무참히 난도질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해철은 자한당 남경필과 손잡았더라’ 등 자신이 쓴 댓글과 트윗을 언급하며 “이 정도의 정치적 표현이 정말 죄가 되느냐”며 “온 국민이 나서 한 개인에 집단 린치를 가할 일이냐”며 재차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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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털에1955건의 이재명·김혜경 부부 옹호성 댓글을 남겨 '혜경궁김씨'라는 의심을 받아온 닉네임 '송이어링스'의 계정주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뉴스1]

인터넷 포털에1955건의 이재명·김혜경 부부 옹호성 댓글을 남겨 '혜경궁김씨'라는 의심을 받아온 닉네임 '송이어링스'의 계정주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뉴스1]

앞서 궁찾사는 지난 21일 포털 아이디 ‘ljmkhk631000(닉네임 송이어링스)’를 언급하며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의 소유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닉네임으로 1955건의 댓글이 작성됐다며 대부분 이 지사 부부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또 이 아이디가 이 지사와 부인 김혜경씨의 영문 이름 알파벳 뒤에 이 지사의 출생연월(1963년 10월)을 조합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 아이디는 지난 4월 탈퇴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궁찾사의 법률대리를 맡은 이정렬 변호사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송이어링스’라는 사람이 쓴 댓글을 봤다. 그 댓글의 내용을 보면 혜경궁 김씨가 쓴, 트위터와 거의 일치한다”며 “이 계정도 소위 말하는 계정 폭파를 했다. 이제 접근이 불가능하다. 그 계정 폭파를 하게 된 때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이 폭파를 하게 된 때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박광수 기자 park.kl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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