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술 취하면 성적 욕구 간접표현돼 오해하는 남성 많아”

중앙일보

입력

울산 모 고등학교가 학생들에게 흡연·음주 예방 교육을 하면서 ‘여성이 흡연하면 매력이 줄어든다’는 등 성차별적 표현을 해 26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SNS 캡처]

울산 모 고등학교가 학생들에게 흡연·음주 예방 교육을 하면서 ‘여성이 흡연하면 매력이 줄어든다’는 등 성차별적 표현을 해 26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SNS 캡처]

울산의 한 학교가 학생들에게 흡연·음주 예방 교육을 하면서 ‘여성이 술을 취할 정도로 마시면 성적 욕구의 간접표현으로 오해하는 남성이 많다’나 ‘여성이 흡연하면 매력이 줄어든다’는 등의 성차별적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 모 고등학교는 지난달 학생 대상 흡연·음주 예방 교육시간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배포했다. 해당 유인물에는 청소년 음주 문제점을 설명하면서는 ‘여자가 술을 취할 정도로 마시는 것을 성적인 욕구의 간접표현으로 오해하는 남자가 많다’고 표현돼 있다. 또 ‘여성이 흡연하면 여성적 매력이 줄어든다(늦은 초경, 빠른 폐경, 생리불순 등)’는 문구도 있다.

이 유인물이 배포되자 학생들이 해당 내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고 ‘이해할 수 없다’는 등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유인물과 관련 국민신문고를 통해서도 민원이 제기됐다. 시교육청은 논란이 일자 진상파악에 나섰고, 학교 측은 “담당 교사가 인터넷에 떠도는 교육 내용을 별다른 점검 없이 그대로 수업 자료로 이용했으며 실수를 인정한다”고 시교육청에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이런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며 해당 학교를 지도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 양성평등 교육에 더욱 신경 써서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