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회장 “적극적 보상안 마련할 것…타사망 공용 사용 협의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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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은 25일 KT 서울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통신장애와 관련해 “관련 기관과 협의해 피해를 본 개인 및 소상공인 등 고객들에 대해 신속하고 적극적인 보상방안과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이 25일 오전 전날 화재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국사를 찾아 기자회견을 하고 화재로 인한 통신 장애 등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창규 KT 회장이 25일 오전 전날 화재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국사를 찾아 기자회견을 하고 화재로 인한 통신 장애 등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KT는 이날 오전 11시25분쯤 자사 고객을 상대로 황창규 회장 명의로 된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며 이같이 전했다. 황 회장은 메시지에서 “소방청과 협조해 화재 원인을 찾고 있으며,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오전 10시50분 현재 이동전화는 53%, 인터넷 77% 등 빠른 복구가 이뤄지고 있다. 모든 역량을 기울여 이른 시일 내 완전 복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 분석을 통해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국의 모든 통신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화재 현장을 발생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네트워크부문장인 오성목 사장과 함께 현장을 찾아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오 사장은 현장 취재진에 “접근 금지가 해제된 어젯밤부터 직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방독면을 쓰고 들어가서 작업했다”며 “오늘 저녁까지 90% 복구해서 소상공인과 가입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처럼 망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타사 망을 사용하는 것은 정부와 사업자 등과 협의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백업 체계가 작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화재가 발생한 후부터 국가통신망과 주요 기업 통신망은 바로 백업했으나 아현지사는 화재가 발생한 데다 단선 체계라 백업이 늦어져 가입자를 일일이 접촉해야 했다”며 “현재 백업 체계는 정상 작동 중이며, 가입자별로 망을 개통해서 복구가 늦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 사장은 “통신국사가 전국망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따라 정부가 AㆍBㆍCㆍD 4등급으로 나누는데 여기는 (서울 서대문과 마포구 일대만 관할해) D등급이다. AㆍBㆍC 등급까진 백업이 돼서 통신구가 이원화되는데 D등급 국사는 백업체계 안 돼 있다”며 “백업한다는 건 사실 굉장히 많은 투자가 수반되고 이 부분은 아직 저희가 만들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신 IoT 센서를 접목해 감지 시스템을 설치했기에 이번에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바로 감지돼서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오 사장은 이번 화재로 네트워크망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다른 회사의 망을 공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협의가 진척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대문소방서에 따르면 KT아현지사 화재는 24일 오전 11시13분에 화재신고가 접수됐고 소방관 208명과 장비 60대가 투입됐지만 유독가스 등으로 진입이 쉽지 않아 화재발생 10시간 여만인 오후 9시26분에 완전 진화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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