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미국서 팔린 자동차 10대중 4대는 일본·한국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5월 중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일본 차의 점유율이 사상 최고로 높아졌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이들 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40.2%로 1년 전에 비해 3.9%포인트 높아졌다. 이 수치가 40%대에 들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두번째다. 이는 연비가 우수한 승용차를 내세운 것이 미국 소비자에게 먹혀들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대차.도요타.혼다 등의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반면 미국의 '빅3'인 GM.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의 판매량은 14~22%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의 쏘나타, 도요타의 코롤라, 혼다의 시빅 등이 호조를 보였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지난달 6만9008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4.7%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의 점유율은 4.6%(6만5926대)였다. 특히 쏘나타는 5월 중 1만7035대나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두 배로 늘었다.

GM.포드에 이어 미국 시장 3위인 도요타의 지난달 판매량은 23만5708대였다. 점유율은 전년에 비해 2.4%포인트 오른 15.8%.

혼다는 시빅과 어코드를 앞세워 지난해 5월보다 2만 대 정도 늘어난 14만1810대를 팔았다. 하지만 닛산의 판매량은 7000대가량 줄어 8만6000여 대에 그쳤다. 미국 업체들은 전체적으론 승용차 판매량을 2% 가까이 늘렸지만 연비가 떨어지는 중대형 차량 부문에선 부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픽업트럭 등의 판매량은 10.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1970년대 오일쇼크에 힘입어 미국시장 진출에 성공한 아시아 자동차 업체들이 최근 고유가로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미국 내 시장 규모는 약 149만 대로 1년 전에 비해 약간 감소했다.

최익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