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성 “양진호 공익신고자도 공범…몰랐단 주장 설득력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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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신고자 A씨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뉴스타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허위진술을 강요하며 돈봉투를 건냈다'며 비닐 봉투에 담긴 돈봉투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공익신고자 A씨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뉴스타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허위진술을 강요하며 돈봉투를 건냈다'며 비닐 봉투에 담긴 돈봉투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웹하드 카르텔’에 대한 강력수사를 요구하고 있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이 최근 ‘양진호 사건’을 공익신고한 A씨의 제보 내용 일부분이 사실과 다르고, 그 역시 불법음란물 유통의 공범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거듭 강조했다.

앞서 A씨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7월 위디스크가 성범죄 영상 유통의 본진으로 지목된 후 양 회장이 해외로 도주하는 등 제일 먼저 도망갔다”며 “내부 자체조사 결과 (양 회장 등이) 헤비 업로더를 관리한 사실을 알게 됐는데, 분노와 배신감을 많이 느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사성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복수의 관계자 제보 내용에 따르면 양씨가 실소유한 위디스크나 파일노리에 어떤 경찰이나 법망이 걸리는 것이 있다면 제일 먼저 일을 해결했다는 사람이 A씨였다”고 주장했다.

또 “A씨가 지난 10년 동안 웹하드 업계에 종사하면서 헤비 업로더를 관리한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된다”며 “2011년 경찰의 위디스크 사무실 압수수색 당시 불법촬영 영상물을 다른 곳에 옮기는 작업도 A씨가 직접하며 수사망을 빠져나가려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사성은 올해 9월까지 양씨 측근이었던 A씨가 2009년 양씨 소유 회사(한국네트워크기술원)에 입사하면서 10년 가까이 이같은 ‘웹하드 카르텔’ 실체를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A씨가 ‘불법촬영 영상물 근절을 위해 노력했지만 부족했다’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도 한사성은 “위디스크나 파일노리에 불법촬영물을 지칭하는 단어의 게시물만 무려 800페이지를 넘는다”며 “근절을 위해 노력했다는 결과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불신의 시선을 보냈다.

한사성 관계자는 “A씨도 양씨 측근에 있으면서 각종 범법행위를 지속적으로 한 것으로 판단, 양씨와 같이 불법촬영 영상물을 유통한 공범으로 본다”며 “경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웹하드 카르텔’의 실체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7일 양씨 관련 제보를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했다. 공익신고자는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라 비밀보장과 신변보초 및 책임감면 등의 보호조치를 받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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