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역 폭행사건’ 여성, 영상 공개 “계단에서 밀지 마”

중앙일보

입력

'이수역 폭행 사건'의 여성이 공개한 당시 영상. [사진 KBS1]

'이수역 폭행 사건'의 여성이 공개한 당시 영상. [사진 KBS1]

서울 동작구 이수역 부근 주점에서 남성 일행과 여성 일행이 다툼을 벌인 일명 ‘이수역 폭행사건’의 여성이 자신이 찍은 영상을 공개했다.

사건 당사자 여성 2명 중 1명은 16일 KBS를 통해 술집에서 남성들이 페미니즘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고 밖에서는 계단 앞에서 발로 차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고 주장했다.

여성이 찍은 동영상을 보면 계단에서 한 남성이 여성의 팔목을 잡고 있다. 여성은 “계단에서 밀지 말라고! 밀지 말라고!”라고 소리친다. 또 남성이 여성을 밀쳐 화면이 심하게 흔들리는 장면도 담겼다.

'이수역 폭행 사건'의 여성 2명이 외설적인 욕설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사진 KBS1]

'이수역 폭행 사건'의 여성 2명이 외설적인 욕설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사진 KBS1]

전날 온라인에는 여성 2명이 앞에 있는 손님들에게 “내 XX가 네 XX보다 더 크다”며 남성 성기를 조롱하는 등 외설적인 욕설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여성 A씨는 “저희가 들은 단어는 메갈X이다. 속닥속닥했다. 저희도 불쾌해서 ‘한남’ 그런 단어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동작경찰서는 16일 주점 내 CCTV 영상과 주점 관계자 참고인 조사를 토대로 여성이 말다툼하던 상대 남성에게 다가가 먼저 손을 쳤다고 밝혔다. 양측 간 말다툼 과정에서 여성 1명이 남성 측 테이블로 다가가 가방을 들고 있던 남성 1명의 손을 쳤고, 이에 다른 남성이 해당 여성이 쓰고 있던 모자챙을 친 것으로 조사됐다.

쌍방 간 몸싸움이 벌어졌고 서로 휴대전화로 상대방을 촬영했다. 몸싸움 과정에서 여성이 남성의 멱살을 잡는 모습이 CCTV로 확인됐다. 이후 주점을 나가려는 남성들을 제지하기 위해 여성들이 따라 나간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여성들은 “이유 없이 남성이 끼어들었다”고 진술했고, 남성들은 “여성들이 소란을 피웠고 먼저 시비를 걸고 손을 쳤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조만간 양측을 불러 조사하면서 각자 촬영했다는 동영상을 제출받아 내용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