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강사 살해범은 여 동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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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 잠실동 주공 아파트 미국인 학원 여 강사「캐롤린·조이스·아벨」양(26)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 경찰서는 25일 동료 여 강사「타이미」양(27)으로부터 지난달 15일 미국으로 출국한 같은 학원 강사「패트릭·캐시」양(27)이 이사건의 범인이라는 진술을 받아내고 미 수사 당국에「캐시」양의 신병 인도를 요청하는 한편「타이미」양의 공범관계를 수사중이다.
경찰은 또「타이미」양의 집에서 피에 묻은 블라우스와 범행에 사용된 과도를 증거품으로 압수, 국립 과학 수사연구소에 감정 의뢰하는 한편 살해된「아벨」양의 집에서 없어진 카메라 등 금품의 행방을 찾고있다.
「타이미」양에 따르면 자신과 같은 집에서 살았던 동료 여 강사「캐시」양은 동성 연애자였으며 사건당일인 지난해 12월20일「캐시」양이 살해된「아벨」양을 찾아가 동성연애를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칼로 마구 찔러 숨지게 했다는 것.
「타이미」 양은 경찰에서 사건 당일 오전2시쯤「캐시」양이 온몸이 피에 젖은 채 칼을 들고 집으로 돌아와 자신에게 범행사실을 고백했으며 단순 강도를 위장하기 위해 자신과 「캐시」양이 함께「아벨」양의 집으로 되돌아가 카메라와 녹음기 등을 홈쳐「캐시」양이 처분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장의 첫 발견자인「타이미」양과「캐시」양이「아벨」양의 아파트에 신발을 신고 들어갔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이상히 여겨 미군 수사당국과 함께「타이미」양을 계속 추궁한 끝에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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